만 50세 이상, 1년에 한 번 PSA 검사 필수
전립선암 치료의 베스트 닥터 한웅규 교수
전립선암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전립선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사회가 고령화 될수록 자연히 암 환자 수가 늘어납니다. 실제로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70대 초중반의 환자들이 가장 많은 편입니다. 또 대장암이나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은 기름진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서구형 암입니다. 미국에서는 남성 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가 많고요. 그러니까 평균수명 연장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실제 환자 수가 늘어난 데다가, 혈액검사의 PSA(Prostate Specific ntigen,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로 전립선암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을 조기에 찾아내다 보니 암 진단을 받는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지요.
환자들은 주로 배뇨 증상으로 전립선암을 발견하게 되나요?
남성이 겪는 소변 관련 증상은 전립선암보다는 전립선비대증 때문인 경우가 더 많고, 또 전립선과 전혀 관계없는 다른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거나 소변을 자주 본다거나 등의 증상으로는 전립선암을 알아채기가 상당히 어렵지요. PSA 검사가 활발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허리나 골반 통증 때문에 MRI를 찍었다가 이상을 발견하고 전립선암의 뼈전이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암이든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신호이므로, 증상에 의존하기보다는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만 5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혈액검사로 PSA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PSA 검사만으로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나요?
전립선의 과다한 양성증식증(전립선비대증)이나 염증이 있을 때도 PSA 수치는 높아지니까 이것만으로 암을 진단할 순 없습니다. 직장수지검사에서 딱딱하게 덩어리가 만져진다거나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검사에서 저반향(hypoechoic)의 종괴가 보이면 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립선 MRI도 많이 사용되고요. 남성은 누구나 나이 들면 전립선비대증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데, 경직장 초음파검사는 전립선비대의 정도와 암 여부를 모두 관찰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이러한 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면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를 비롯해 전이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전립선암은 로봇수술이 활발히 시행되는 암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암이 전립선 안에 국한된 저병기에서는 여러 수술적치료를 비롯해 전립선 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삽입하는 내부 방사선치료(브라키테라피), 외부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데, 로봇수술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연세암병원에서는 전립선암 수술의 약 90%가 로봇수술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립선은 골반 안쪽의 좁은 공간에 위치해 있으며 주위에 연결된 신경과 혈관이 많아 수술이 쉽지 않고, 성기능 장애나 요실금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로봇수술은 이렇게 좁은 수술 부위를 3차원 확대 영상으로 보면서 좀 더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 치료의 최강자, 연세암병원 비뇨기암센터
● 완벽한 진단, 최고의 치료, 최상의 결과를 위한 유기적 협진 체제를 갖추고 있다.
● 영상보조 최소절개술이라는 독자적인 최소 침습 수술 기법을 가지고 있으며, 2005년 아시아 최초로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전립선암 수술 치료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 다양한 방법의 수술은 물론, 내부 방사선치료인 브라키 테라피, 외부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초음파치료 등다양한 치료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 각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 2023년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를 시행하면 부작용은 줄이면서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은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전이된 경우에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전이암에서도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나요?
주변 전이가 있는 진행암에서는 호르몬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선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장기여서, 남성호르몬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리면 전립선암의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호르몬치료를 오래 하다 보면 일부 암세포에 변화가 나타나 호르몬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되는데, 이때는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는 2차 호르몬 제제를 병행 투여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도세탁셀이라는 항암제도 사용할 수 있고요. 전이 부위가 많지 않고 치료 반응률이 좋은 환자에서는 10년 이상 이렇게 암을 다스리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60대 초반의 젊은 환자라면 수술, 호르몬치료,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공격적 치료를 시도해 효과가 좋았던 사례가 많습니다.
같은 병기여도 환자마다 치료 방법이 다른가요?
전립선암은 암조직의 악성도를 보여주는 글리슨 점수를 통해 약제에 따른 치료 반응률과 예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글리슨 점수와 암의 전이 정도, PSA 수치, 환자의 나이와 전신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과거에는 몸 안의 암을 모조리 없애는 데만 중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과잉 치료를 막고 주변 조직의 손상이나 배뇨를 비롯한 주요 기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치료 가이드라인이 바뀌고 있습니다. 대개의 전립선암은 비교적 서서히 자라고, 치료약에 반응도 잘하는 암인 데다가, 치료 방법도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글리슨 점수가 6점이면서 PSA 수치가 낮은 경우에는 아무런 치료 없이 추적 관찰만 하기도 합니다.
연세암병원이 2023년 도입 예정인 중입자암치료기는 전립선암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중입자치료는 핵심 부위에만 에너지를 정밀하게 집중시켜 암을 괴사시키므로 적은 횟수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직장, 방광, 요도 등 주변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국소암뿐 아니라 전이가 동반된 공격성 높은 전립선암에서 특히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중입자치료를 시행 중인 일본의 통계를 보면 전체 중입자치료 환자의 27%가 전립선암입니다. 전립선암에서 중입자치료의 효과는 이미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 중입자암치료기 도입은 2005년 아시아 최초의 전립선암 로봇수술에 이어, 연세암병원 비뇨기암센터의 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또 하나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호르몬치료 중에는 뼈와 혈관 건강에 주의!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남성호르몬을 제한하면 골다공증과 심근경색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70-80대에서 호발하는 전립선암 특성상 이미 골다공증이나 심근경색증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호르몬치료 중에는 뼈와 혈관 건강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칼슘제나 아스피린 등 의사가 처방하는 약제를 잘 복용하고, 뼈와 혈관 건강을 위해 걷기, 맨손체조 등의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담배와 술은 뼈 건강에 해로우므로 멀리해야 한다.
최적의 치료법으로 암 환자와 가족의 걱정을 덜어주는
한웅규 교수(비뇨의학과)
실력과 친절을 겸비한 비뇨기암 최소 침습 수술의 전문가로, 전립선암과 신장암 환자를 주로 치료한다. 수술이 주 무기인 외과의로서 보다 정교한 수술 술기 연마에 늘 정진하는 한편, 환자의 삶의 질을 보존하면서 좀 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현재 연세암병원 비뇨기암센터장으로서 암 환자들이 입원이나 마취 없이 외래에서 좀 더 편안하게 정교하고 세련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비뇨기암센터를 만들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