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Thyroid cancer
⚊
- 갑상선암이란?
갑상선은 우리 목 전면 중앙에 위치하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에 생기는 악성 결절을 갑상선암이라고 합니다. 갑상선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으로 구분합니다.
- 유두암: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암으로, 매우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예후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 여포암: 약 5%를 차지하며, 혈액을 타고 잘 전이되는 특성이 있어서 뼈전이, 폐전이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수질암: 유두암이나 여포암과는 세포의 기원이 다르며, 유전성이 강합니다. 2-3% 정도로 드문 편이지만, 수술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서 진단 즉시 최대한 깨끗이 암 조직을 제거해야 합니다.
- 역형성암: 인체에 생길 수 있는 암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암으로,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기 대부분입니다.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납니다.
- 갑상선암의 증상
갑상선암은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서 대부분 검진을 통해 발견됩니다. 암이 좀 커진 다음에는 육안으로도 목 중앙이나 측부에 볼록 튀어나온 혹이 보이거나, 손으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암이 커지면서 기도, 식도, 성대 신경 등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갑자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거나 쉰 목소리가 날 수 있으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 갑상선암의 원인
현재까지 갑상선암의 원인으로 확실하게 알려진 건 방사선 노출입니다. 과거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그 지역 주민들에서 갑상선암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졌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또 어렸을 때 소아암 등으로 인해 목 근처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그 외에는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고 해조류를 많이 먹는 식생활이나 생활 방사선 등이 위험 요인으로 추측되며,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5-6%는 갑상선암이 잘 발생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암은 전체 환자의 80-90%가 여성으로, 아마도 여성호르몬이 갑상선 종양을 자라게 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갑상선암의 진단
초음파검사로 결절의 모양을 확인하고, 암일 가능성이 있다면 주사기로 혹의 일부를 채취해 세포를 살펴보는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해 진단합니다.
- 갑상선암의 치료
갑상선암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대신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대부분의경우 수술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술 범위는 암의 진행 정도와 위치에 따라 갑상선 한쪽만 제거하는 엽절제와 전체를 없애는 전절제로 달라지며, 전이 가능성이 있는 주변 림프절도 같이 제거해야 합니다. 암이 많이 진행되어 재발 위험이 높거나 원격전이가 있는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들어 있는 요오드를 섭취하는 치료법인데, 갑상선이 요오드를 흡착하는 특징을 활용해 미세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갑상선 절제술은 목주름을 따라 피부를 4-6cm 절개해 암을 제거하는데, 안전하고 효율적이지만 수술 흉터가 눈에 잘 띄어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로봇 또는 내시경 수술은 겨드랑이를 절개해 수술 부위에 접근하기 때문에 수술 흉터가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정교하고 안전하게 암을 제거할 수 있어서 환자 만족도가 높습니다. 다만 수술 후 한동안은 쇄골과 겨드랑이 부위에 불편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 교수>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