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측상과염
Lateral epicondylitis(Tennis el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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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측상과염이란?
흔히 ‘테니스엘보(Tennis elbow)’라고 불리는 외측상과염은 전체 성인의 1-3%에서 발생하는 흔한 정형외과 질환으로, 상완골(humerus)의 원위부에 위치한 외측상과(lateral epicondyle)의 건 부착부 손상으로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40-50대에 많이 발생하며 남성과 여성에서 비슷한 유병률을 보입니다.
외측상과에는 손목과 손가락의 신전 및 전완의 회외 운동을 담당하는 여러 근육들이 공통 신전건을 통해 하나의 건으로 부착됩니다. 이 질환의 90% 이상에서 단요근신근(Extensor Carpi Radialis Brevis)의 건 부착부의 영향을 받지만, 신지근(Extensor Digitorum Communis), 소지신근(Extensor Digiti Minimi), 척측수근신근(Extensor Carpi Ulnaris)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생활 습관 교정과 경과 추시만으로도 80%는 6개월 내에, 90%는 1년 내에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환자의 특성과 기존에 받은 치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증상이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외측상과염의 증상
외측상과염 환자는 일반적으로 명확한 외상 없이 점진적인 통증을 호소합니다. 대부분 외측상과의 뼈 표면의 통증과 신전근을 따라 원위부로 방사되는 외측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손목과 손가락을 신전할 때 부하가 걸리면 통증이 악화됩니다. 통증은 간헐적이고 경미한 통증에서부터 지속적이고 수면 장애를 유발할 정도의 심한 통증까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외측상과염은 대부분 자가 치유되지만 환자에게는 증상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팔을 주로 사용하는 측에 이환되는 경우가 많고, 환자의 통증 강도와 스트레스 수준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지만,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외측상과 위에 뼈 돌출이 발견될 수 있는데, 이는 스테로이드 주사 또는 오랜 기간 이환된 질병으로 근육 및 피부 위축과 함께 공통 신전근 기원의 분리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 외측상과염의 원인
외측상과염은 종종 신전근 부착부의 염증으로 생각되지만, 이는 염증성 질환보다는 퇴행성 질환의 특성을 보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반복적인 미세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되며 이는 섬유아세포의 축적, 혈관 증식 및 비정상적인 콜라겐으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 섬유아세포 증식을 유발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비정상적인 흉터 조직은 부착부의 부종을 초래하며, 구조가 손상된 부착부가 부어오르면 추가적인 미세 외상에 더 취약해져서 ‘악순환'의 메커니즘이 시작됩니다.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환자가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부착부의 구조가 더 손상되고, 건 부착부 내에 석회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위험 요인으로는 현재 또는 과거의 흡연, 비만, 그리고 높은 신체 부하(육체 노동 등)가 포함됩니다. 팔을 반복적으로 또는 강하게 사용하는 것과의 연관성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외측 상과염과 관련된 작업 관련 위험 요인을 평가한 메타분석(5개의 연구, 5036명의 근로자 포함)에서는 높은 긴장 지수 점수(작업의 강도, 지속 시간 및 속도에 따른 팔의 근골격계 질환 위험 측정)와 하루 4시간 이상 전완의 회전활동과 이 상태의 연관성이 나타났으나, 파악(gripping)이나 반복적인 동작과는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 외측상과염의 진단
대부분의 외측상과염은 환자의 병력과 신체 진찰로 진단할 수 있으며, 신체검사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소견은 상완골 원위부 외측상과 부위의 압통과 저항에 의한 손목 신전의 약화 또는 통증(Thomsen 테스트)입니다. 또한 영상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단순 방사선 촬영은 동반된 골 질환을 평가하고, 석회화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는 힘줄의 구조적 변화, 뼈의 불규칙성과 석회화 침착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자기공명영상(MRI)은 관절 내 병리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동반된 인대 파열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RI 소견은 임상 증상의 중증도와 잘 일치하지 않으며, 고가의 검사 비용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 외측상과염의 치료
외측상과염의 치료는 통증 관리, 가동 범위 유지, 파악력 및 지구력 향상 등 정상 기능의 회복, 추가적인 악화 방지에 중점을 둡니다. 환자와 의사 간의 소통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며, 현재 효과가 우월하다고 밝혀진 단일 치료법은 없는 상태입니다.
우선 환자 교육을 통한 올바른 정보의 전달이 중요합니다. 외측 상과염의 자연 경과가 양호하다는 것과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간의 통증 감소에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 통증과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고 피부 위축이나 색소 침착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스트레칭, 강화 운동, 테이핑, 편심 운동을 포함하는 물리치료는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흔히 진통제로 불리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는 단기간의 통증 완화와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소화기 부작용의 위험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체외 충격파 치료, 혈소판 풍부 혈장(PRP, platelet rich plasma) 주사, 자가 건세포 주사, 히알루론산 주사 등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구마다 결과가 상이하여 아직은 확실한 치료법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수술은 주로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나 인대 파열 등 다른 동반된 병변이 있을 때 고려되며, 수술 기법으로는 개방 수술, 경피 수술, 그리고 관절경 수술이 있습니다. 각각의 방법은 장단점이 있으며, 수술 기법 간에 명확한 우열은 없으나 관절경 수술이 더 빠른 회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조재용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