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Herpes z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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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의 재활성화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어린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며, 수두가 치유된 후에도 신경 주위에서 잠복 상태로 남아 있다가 면역 체계가 약해지거나 스트레스, 특정 질병, 노화 등의 원인으로 다시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이 발생합니다.
- 대상포진의 증상
먼저 대부분 몸의 한쪽에만 나타나는 통증으로 시작합니다. 바이러스는 신경절에 잠복해 있기 때문에 먼저 아프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의 통증이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1~3일 정도 이어진 뒤 피부에 발진이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붉은 반점 형태의 발진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고 이는 곧 물집으로 변합니다. 물집은 10~14일 정도에 걸쳐서 변하며, 고름이 차고 딱지로 변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개인에 따라서 통증 대신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피부 병변이 명확하지 않고 통증만 있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감각 이상, 근육 약화, 눈의 통증 또는 시력 문제와 같은 추가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대상포진의 위험 요인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 만성 질환 또는 면역억제 상태: HIV/AIDS, 암 등과 같은 질병이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치료(항암약물치료,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가 대상포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노화: 나이가 들면서 면역 체계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 스트레스와 피로: 심한 스트레스나 지속적인 피로도 면역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물리적 손상 또는 기타 요인: 때때로 신경계에 대한 특정 물리적 손상이나 기타 요인들도 대상포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대상포진의 진단
대상포진은 피부의 변화와 통증의 양상이 매우 특징적이므로 대부분 임상 증상을 보고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면역억제자나 일부 정상인에서 전형적인 피부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 수포에서 채취한 액체를 활용해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한 중합효소연쇄반응(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상포진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MRI나 CT와 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대상포진의 치료
대상포진의 치료는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상포진 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항바이러스 약물: 대상포진의 초기 단계에서 효과적입니다. 항바이러스 약물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증상의 심각도와 지속 기간을 줄이며, 합병증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로는 아시클로버(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 등이 있습니다.
- 통증 관리: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마약성 진통제를 주로 사용하며,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이 처방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과 같은 특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기저질환 치료: 대상포진은 면역 체계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면역 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HIV/AIDS나 암과 같은 기저질환이 원인이라면 이러한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 국소 치료: 국소 항바이러스 크림이나 칼라민 로션과 같은 국소 치료제를 사용해 발진과 수포가 있는 부위의 통증과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생제 연고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대상포진의 예방과 주의사항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은 백신이 개발된 질환입니다. 백신이 대상포진을 완벽히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가볍거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 후 필요한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50세 이상이거나 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딱지가 건조해질 때까지는 수포를 만진 사람에게 수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두에 걸린 적이 없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 임산부, 신생아와의 접촉을 피해서 전파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포진의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도 일부에서는 합병증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올 수 있습니다. 발진이 다 사라지고 나서도 발진이 있던 자리에 심한 통증이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바늘로 찌르거나 불에 타는 것 같은 느낌, 감각이 너무 예민하거나 반대로 둔한 느낌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진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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