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뒤에 인지기능이 떨어졌어요, 혈관성 치매
- 혈관성 치매란?
치매는 후천적으로 뇌세포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거나,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인지기능과 행동, 정신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말해요.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많지만, 꼭 노인에게만 생기지는 않아요. 치매의 절반 이상은 뇌세포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는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이에요. 하지만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뇌혈관질환이 원인이 되는 치매도 있어요. 치매의 원인이 뇌혈관질환일 때를 혈관성 치매라고 불러요.
- 혈관성 치매의 원인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의 문제로 생겨요.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지면 뇌세포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되면서 뇌세포가 손상돼요. 죽상경화증,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부정맥 같은 질환은 뇌경색의 원인이 되고 이 뇌경색이 혈관성치매를 일으켜요. 뇌졸중 후에 갑자기 증상이 생기는 다발경색 치매, 대뇌피질로 이어지는 혈관이 두꺼워지면서 서서히 증상이 생기는 피질하 혈관성 치매 등이 대표적이에요.

- 혈관성 치매의 증상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혈관성 치매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져요. 충동이나 감정변화를 조절하기가 어려워져서 갑자기 울고 웃거나, 화를 내기도 해요.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일상생활을 갑자기 어려워해요.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생기는 치매는 증상이 점차 진행되지만, 혈관성 치매의 증상은 중간중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단계적인 진행을 보여요. 혈관성 치매는 뇌가 손상된 부위에 따라 한쪽 사지가 마비되거나, 말하거나 삼키는 것을 어려워하는 신경학적 증상이 같이 발생하기도 해요.
- 혈관성 치매의 진단
혈관성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을 먼저 확인해요. 의사는 환자와 보호자를 면담하면서 증상이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확인해요. 이후에는 CT나 MRI, PET-CT 등 영상 검사를 통해서 뇌 손상이 있는지, 뇌 혈류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요. 치매(인지장애)의 증상을 보이면서 영상 검사상에서 뇌혈관질환을 확인하면 혈관성 치매로 진단할 수 있어요.
- 혈관성 치매의 치료
혈관성 치매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없어요. 이미 손상된 뇌세포는 회복시키기가 어려워요. 대신 뇌혈관질환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항응고제나 혈류개선제 같은 약물을 사용해요. 인지기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더디게 하는 약도 사용할 수 있어요. 우울감이나 망상처럼 환자와 보호자를 힘들게 하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 약을 사용하기도 해요.
약물치료와 함께 환자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해요. 실수에 대해서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설명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다그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보호자의 스트레스도 크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아요.
- 혈관성 치매의 예방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원인이 되는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과식을 피하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포화지방보다는 등푸른생선, 견과류를 섭취하세요.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하고, 약을 처방받았다면 꾸준히 복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