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두암 

 Nasopharyngeal cancer 


  •  비인두암이란? 

비인두암은 코의 깊은 안쪽 뒷벽, 입천장 뒷부분부터 코 뒤쪽을 지나 인두의 윗부분까지를 의미하는 비인두에 생긴 암을 의미합니다.
비인두는 뼈를 경계로 뇌와 만나는 곳이고, 이곳에는 ‘이관 개구부’라고 불리는 중이와 연결되는 관이 있어 코, 귀, 뇌 등 다양한 곳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비인두암은 우리나라보다는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40~60대의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대부분이 편평상피암종(squamous cell carcinoma)입니다.


  •  비인두암의 증상 

비인두암은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가 막히거나 코에서 출혈이 나타나는 증상, 즉 코를 풀 때 피가 섞이는 정도의 출혈이 흔합니다. 비인두암이 자라서 이관 개구부를 막으면 중이의 압력이 조절되지 않아 삼출액이 차면서 귀가 막히는 느낌이 들고 먹먹하게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성인에서 한쪽 장액성 중이염이 반복될 때는 비인두암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비인두암이 더욱 진행하면 경부 림프절 전이가 발생해 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뇌신경을 침범해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비인두암의 원인 

비인두암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 감염, 다양한 방사능/화학물질의 노출, 가열한 발효식품 섭취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과 음주 또한 비인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비인두암의 진단 

내시경을 통해 비인두를 관찰하면서 조직을 떼어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조직검사에서 암으로 확진되면 병기를 결정하기 위해 CT, MRI, PET 등의 영상검사를 함께 시행합니다.


  •  비인두암의 치료 

비인두암은 방사선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주된 치료법이며, 병기가 높은 경우에는 유도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진행한 후에 방사선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비인두는 수술적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1차 치료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는 않으나, 경부 림프절에서 암이 재발하거나 추가적인 방사선치료가 더 이상 어려울 때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다희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