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검사는 큰 자석으로 이루어진 통 안에서 강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인체로 고주파를 보낸 후 되돌아 오는 신호를 모아 컴퓨터로 계산하여 영상을 얻는 검사예요. 뼈, 근육, 혈관, 장기 등 인체의 내부 구조에 대한 상세한 이미지를 단면 또는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어요.
근육, 신경, 인대, 혈관 등 연조직에 대한 영상이 뚜렷하여 뇌, 척추, 관절, 골반에 생긴 질병이나 암을 확인하고자 할 때 CT보다 선호되요. 장기의 구조와 형태를 알아내고, 종양, 염증, 출혈, 천공, 골절과 같은 이상소견을 찾는데 활용되요. MRI 검사 시 조영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관절 인대와 연골 손상, 척추 디스크 파열, 디스크 탈출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 정형외과적 질병 파악에 좋아요.
MRI 검사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해요. 다만 인공심박동기, 뇌동맥류 클립, 인공와우 이식, 신경자극기 시술과 같이 인체 내에 금속 물질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할 수 없어요. 강한 자기장에 의해 장치가 망가지거나 위치가 움직일 위험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 외 인공관절이나 머리, 심장, 뼈에 금속 물질이 삽입되어 있다면 의사와 검사 진행 가능여부를 확인해야 해요. 미리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보통 금식없이 검사를 진행해요. 복부를 촬영할 때만 검사 8시간 전부터 금식이 필요해요. 몸에 부착한 시계, 반지, 목걸이, 안경 등 액세서리와 휴대전화, 카드, 보청기, 틀니는 제거한 후 검사복으로 갈아입어요. 검사대에 누우면 검사대가 이동하여 머리부터 동그란 통 안으로 들어가요. 촬영이 시작되면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검사하는 동안 시끄러운 쾅쾅 소리가 날 수 있으나, 놀라지 마세요. 자꾸 움직임이 있거나, 검사 협조가 어려운 소아의 경우 의사 판단 하에 진정제를 투여하기도 해요. MRI 검사는 통 안에 들어가서 하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어요. 견딜 수 없게 답답함이 심해 숨이 막히거나, 폐소공포증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검사는 30~60분 정도 소요되요. CT에 비해 검사 시간이 오래 걸려요.
검사가 끝난 후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어요. 평소처럼 식사도 가능해요. 조영제를 사용해서 검사한 경우라면, 조영제 배출을 위해 물을 많이 마셔주세요. 조영제 사용 후 메스꺼움, 구토, 두드러기, 가려움, 호흡곤란 같은 조영제 과민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결과는 영상 판독이 끝난 후, 담당의사에게 들을 수 있어요.
MRI 촬영 방법을 응용한 검사가 있어요. 뇌동맥류와 뇌출혈과 같은 혈관 영상을 보는 MRA(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자기공명혈관조영술)와 췌장, 담도의 입체 영상을 얻을 수 있는 MRCP(magnetic resonance cholangio pancreatography, 자기공명췌담관조영술)로 활용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