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은 숨 쉬기가 힘들어서 호흡할 때 에너지 소모량은 많은 반면, 호흡곤란이나 조기 포만감, 소화불량 같은 증상으로 식사 섭취량은 줄어 체중이 감소합니다. 실제로 환자의 30-60%에서 체중 감소를 경험한다고 하는데요.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을 위한 식단 가이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충분한 양으로 잘 먹기
평소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정 식사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숨 쉬기 힘들거나 조기 포만감으로 인해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을 수 없다면 소량씩 자주 먹습니다. 에너지 섭취량을 늘릴 수 있는 음식을 선택하고, 볶음이나 전 등 기름을 사용하는 조리법을 이용하세요. 찐 감자에 치즈나 마요네즈를 곁들이거나 미숫가루를 우유에 타고 꿀이나 시럽을 더할 수 있습니다. 흰밥 대신 다양한 재료를 잘게 썰어 넣고 기름을 넉넉하게 넣어 조리한 볶음밥으로 먹습니다.
항산화 영양소를 포함한 과일과 채소도 필요합니다. 채소는 오일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나 전으로 먹으면 에너지 섭취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한편 비만의 경우 호흡이 더 어려울 수 있으므로 현재 체중과 체중 변화를 잘 살피면서 식사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 근육 손실 막기 위해 단백질은 매끼 섭취
체중이 줄면 근육량이 함께 감소하고, 호흡곤란으로 활동량이 줄어들면 근육 손실은 더욱 빠르게 진행합니다. 이때 횡격막을 비롯해 숨 쉬는 데 필요한 근육량도 함께 감소하므로, 근육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매끼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선, 계란, 두부,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 중 1-2가지를 매끼 반찬으로 섭취합니다. 새우살이나 닭가슴살 등을 넣은 샌드위치, 편육이나 계란지단 등으로 고명을 풍성하게 올린 국수류도 좋습니다. 씹기 어렵다면 다진 고기가 주재료인 햄버거스테이크나 만두, 부드러운 계란찜이나 연두부찜 등의 어육류군 반찬을 이용합니다. 전을 부칠 때 반죽에 계란을 넣고, 샐러드드레싱으로 떠먹는 요구르트를 활용하면 단백질 섭취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간식으로는 우유나 유제품을 선택합니다. 보통 우유 200mL는 생선 작은 토막과 비슷한 양의 단백질을 포함합니다.
- 식사 챙기기 어려울 땐 완제품 활용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흡연 등의 원인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발생하므로 노인 환자가 많습니다. 고령이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 식사가 어려울 때는 영양보충음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액상 제품 1팩(200mL)은 밥 1/3공기와 어육류찬, 채소찬을 갖춰 먹는 것과 유사한 영양소를 포함하므로 식사 대용으로는 2-3팩, 간식으로는 1-2팩을 섭취합니다.
양이 많아 부담스럽고 금방 포만감을 느낀다면 농축된 영양보충음료를 선택하거나 가루 형태의 영양보충제품을 죽, 스프, 된장국 등에 넣어 먹으면 양을 늘리지 않고도 영양소 섭취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영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