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9.7%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건강관리에서 식사요법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떤 특정 식품을 먹어야 한다거나 특별한 식사요법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 적당히 규칙적으로 먹어야 혈당 조절 가능

당뇨병 환자들은 무엇을 먹어야 하고 무엇을 먹으면 안 되는지, 단답형으로 똑 떨어지게 알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당뇨병의 식사요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특정 식품을 먹거나 안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의 양, 종류 등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당뇨병의 식사요법은 특정 음식을 줄이거나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건강식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 당뇨 환자는 고혈당이나 이상지혈증 등의 대사 이상을 교정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당뇨 식사요법을 위해 실천해야 할 첫 번째는 적절한 열량 섭취 및 규칙적인 식사입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둘째, 단순당은 농축된 열량원으로 소화흡수가 빨라 혈당 상승을 촉진하므로 설탕이나 꿀 같은 단순당 섭취를 주의합니다. 셋째, 식이섬유소가 혈당과 혈중지방 농도를 낮추므로 심장순환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소를 적절히 섭취합니다. 넷째, 동물성 지방 및 콜레스테롤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가급적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기름을 적정량 섭취합니다. 다섯째,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싱겁게 먹는 습관을 길러 소금의 섭취를 줄입니다. 여섯째, 술은 영양소가 전혀 없으면서 열량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 환자들은 식사요법을 실행하다가 외식해야 할 때 가장 난감해 합니다. 밖에서 먹는 음식은 대부분 설탕과 기름을 많이 사용해 칼로리가 높으며 영양적으로 불균형하고, 소금을 과잉 섭취하게 할 수 있으므로 하루 한 번 정도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외식 시간은 정해진 시간에서 1시간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하며, 그 전 식사는 거르지 말아야 합니다.

 

  • 외식은 영양소를 골고루 포함한 메뉴로

된장국의 국물, 장아찌, 염분이나 기름이 함유되어 있는 면류의 국물은 무리해서 먹지 않고 남기는 게 좋습니다. 또 메뉴를 고를 때는 다양한 식품이 포함되어 영양소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음식과 채소류를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종류를 선택합니다. 중식, 피자, 치킨, 삼겹살, 갈비 등 기름기 많은 음식보다는 살코기가 들어 있는 음식을 고릅니다. 단 음식,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 사용한 재료와 양이 불분명한 음식은 선택하지 않도록 합니다.


한식의 경우, 밥의 양을 평소 먹는 분량만큼 조절하고 다양한 반찬과 함께 먹습니다. 일식에서는 열량과 지방이 많은 튀김류나 단 음식을 주의해야 합니다. 초밥은 꼭꼭 뭉친 밥이므로 평소 밥의 양을 넘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채소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따로 채소 반찬을 주문해 넉넉히 섭취합니다. 중식은 지방과 염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한 경우 1인 분량에서 조금 남기도록 합니다.


양식은 대부분 기름을 이용한 요리라서 열량이 높은 음식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크림 스프보다는 야채 스프를 선택하고, 샐러드는 저열량 소스를 이용하되 음식에 끼얹어 섭취하기보다는 따로 찍어 먹어 열량을 최대한 적게 섭취합니다. 사이드 메뉴로 나오는 빵, 감자튀김, 고구마 등도 자신의 허용량에 맞춰 양을 조절합니다. 분식은 주재료가 곡류이므로 1인분에서 일부 남기고, 채소와 어육류를 보충하는 요리를 곁들여 먹도록 합니다.


당뇨 식사요법은 3가지, 즉 ‘알맞게, 제때에, 골고루’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양을, 시간에 맞춰, 다양한 식품을 통해 섭취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당뇨식은 당뇨 환자를 위한 식사일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식사이기도 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영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