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서 ‘딸깍’ 소리가 나요 - 승모판탈출증
승모판은 심장의 좌심방과 좌심실을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승모판은 혈액이 들어오면 열리고 심장이 수축할 때 닫혀서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게 도와줍니다. 이 승모판이 변성되어 늘어지면 위쪽 좌심방으로 끌려들어 가는데, 이를 ‘승모판탈출증’이라 합니다.
승모판탈출증을 앓는 사람 대부분은 증상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 늘어진 판막 사이로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폐쇄부전’이 생기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피곤함을 느낍니다.
승모판이 늘어지는 원인은 유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류마티스 심장질환, 마르팡 증후군, 엘러스-단로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혈액이 역류하기 시작하면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좌심방에 머무는 혈액량이 늘어나 좌심방이 커져 심방이 덜덜 떠는 심방세동이 생깁니다. 심방세동으로 핏덩이가 생겨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생기고, 판막에 세균이 증식해 심내막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숨이 차서 병원에 가면 청진기로 심장의 소리를 들어봅니다. 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검사를 받습니다. 승모판탈출증을 진단할 수 있는 심장 초음파 검사와 함께 흉부 X-선 검사, 심전도, 혈액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은 중증도에 따라 약이나 수술을 권합니다. 판막의 상태와 심장 기능 등을 고려해 필요하면 수술로 손상된 판막을 복구하거나 인공 판막으로 교체합니다.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면 핏덩이가 생기지 않도록 와파린을 복용합니다. 와파린을 복용할 때는 비타민 K가 많이 함유된 녹색 채소, 청국장, 두부는 매 끼니 반찬 한 접시 분량까지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 판막은 세균에 약합니다. 주로 치아에서 심장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치과 시술이나 다른 시술, 수술을 받을 예정이면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심장 건강을 위해 소금은 조금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도 심장 건강에 좋고 처방된 약은 꾸준히 먹으면서 의료진과 정기적으로 상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