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도 아닌데 땀이 나고 더워요, 그레이브스병
갑상선은 목 가운데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호르몬 분비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도와줍니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병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원인입니다.
주로 20~50대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는데 신진대사가 다른 사람보다 빨라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갱년기가 온 것처럼 땀이 나고 덥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예민해지고 짜증을 쉽게 내며 목 앞부분이 튀어나올 수 있어요. 식욕이 늘어 많이 먹지만 실제로는 체중이 줄어요. 눈이 튀어나오고 월경이 불규칙해질 수 있어요.
그레이브스병은 외부 이물질을 공격하는 항체가 도리어 우리 몸을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임신 중이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 발병하기도 해요. 진단을 위해서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진행하고, 갑상선 초음파나 스캔으로 갑상선의 상태를 확인해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나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요.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이라면 유산, 조산의 위험이 증가하고 태아가 잘 자라지 못해요.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기 위해 항갑상선제를 복용해요. 약 2~3주 후 증상이 좋아지지만 50% 정도는 1~2년 뒤 재발해요. 약물 치료에도 재발한다면 방사성요오드 치료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낮추죠. 약물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효과가 없으면 갑상선 조직을 줄이는 수술을 하기도 해요.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이 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고혈압 치료에 쓰는 교감신경차단제를 복용합니다. 안구돌출증은 치료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심하면 안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치료하는 동안 몸무게가 늘 수 있으니 운동이 필요하고 산책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