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부이식 4년 “글씨 쓰고 신발 끈도 묶어요”
2022년 3월, 18시간의 수술 끝에 수부를 이식받은 성진아(52, 남)씨. 수부이식이 법제화 된 후 두 번째 이식을 받은 환자다.
4년이 지난 지금 성씨는 5Kg 정도의 무게를 들 수 있고, 글씨는 물론 신발 끈도 묶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성씨는 2019년 공장에서 근무하며 새 설비를 세팅하다 오른손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식이 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세브란스병원을 찾았고, 1년여 수술 계획 후 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후 3주째 피 순환과 면역거부 반응 등 부작용 없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어 퇴원했다.
수부이식은 2018년 8월 법제화됐다. 절단 후 최소 6개월이 지나고, 환자가 등록된 병원에서 심장과 간, 신장, 폐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뇌사자에게서만 손·팔을 기증받을 수 있다. 손·팔 이식은 다른 장기에 비해 뼈, 힘줄, 근육, 신경 등 여러 구조물의 복합조직이고, 이어야 하는 혈관 크기가 2~3mm 정도로 작은 고난도 수술이다. 혈액형이나 교차반응 등 이식에 필요한 면역검사 외에 팔의 크기나 피부색, 연부조직 상태 등을 고려해야 돼 대상자도 구하기 힘들다.
이식 후 손의 기능과 감각 회복을 위해 힘줄과 근육, 신경 연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다른 장기이식 수술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고난도 수술이라 성형외과와 정형외과의 협업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씨의 경우 이식 받은 지 반년이 지나 손 감각이 생기고, 지속적인 재활을 통해 물건을 들거나 글씨를 쓰고, 신발끈을 묶는게 가능해졌다.
성씨는 “무의식적으로 뭔가 자연스럽게 잡을 때 내 손 같이 느껴진다”면서 “병뚜껑을 딸 때나 신발끈 묶을 때, 옷을 갤 때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항상 이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도 시행 후 첫 수부이식을 받은 60대 남성 역시 글씨를 쓰고, 운전을 하는 등 일상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생활하고 있다. 수부이식 법제화 후 세브란스병원은 총 3명이 수부이식을 받고 큰 부작용 없이 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