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 질환 증가세…장기 관리와 다학제 치료 중요성 커져
최근 국내에서 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대표로 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장 점막에 지속적인 염증이 발생하면서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소정 교수
특히 과거에는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 환경 변화, 장내 미생물 생태계 변화 등이 발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질환 특성상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 장기적인 관리와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이 질환은 장에만 국한되지 않는 전신 질환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관절, 피부, 눈, 간 등 다양한 장기에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 치료에는 소화기내과를 중심으로 여러 진료과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전문 분야가 치료에 참여한다. 약물 치료로 염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장기간 치료 과정에서는 영양 상태 관리가 중요해 영양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만성 질환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협진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영상의학과, 류마티스내과, 피부과 등 여러 진료과가 치료 과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치료 환경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와 표적 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 옵션이 도입되면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됐다. 환자의 질환 유형과 중증도, 합병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전략을 세우는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지속될 경우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복적인 설사나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장염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염증성 장 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면 증상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의료진들은 환자의 질환 상태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고려한 통합적인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