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눈 떨림, 마그네슘 부족 아닙니다

지속되는 눈 떨림, 편측성 안면 연축일 수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정현호 교수

피곤한 날 눈가가 파르르 떨리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마그네슘이 부족한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영양제를 찾곤 한다. 실제로 피로가 누적되거나 카페인을 많이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눈밑 떨림은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약을 먹어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눈 떨림이 한쪽 얼굴 전체로 번진다면 단순한 피로나 영양 부족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눈밑 떨림은 의학적으로 ‘안검근파동(안검 연축)’이라고 한다. 주로 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충분한 휴식이나 생활습관 개선으로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눈 주변 근육의 떨림이 점차 심해지고 한쪽 얼굴 전체 근육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수축한다면 ‘편측성 안면 연축’일 가능성이 있다. 이 질환은 눈밑이 떨리는 수준을 넘어 눈 주위 근육 전체가 수축하면서 마치 윙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입꼬리가 올라가거나 목 근육까지 당겨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운전 중 눈이 자꾸 감겨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도 적지 않다.


편측성 안면 연축은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신경(제7번 뇌신경)이 주변 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의 지속적인 박동이 신경을 자극해 과도한 흥분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종양이 혈관을 밀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발병 초기에는 신경의 흥분을 낮추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보톡스 주사로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증상을 완화하기도 한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미세 혈관 감압술이 있다. 귀 뒤쪽을 통해 뇌로 접근해 안면신경과 혈관 사이에 의료용 패드를 넣어 두 구조를 분리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약 90~93%의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될 정도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안면신경과 청신경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드물게 청력 저하 등 합병증이 약 1% 미만에서 발생할 수 있다.


눈 떨림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정도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눈 주변을 넘어 한쪽 얼굴 전체로 확산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눈 떨림 뒤에 숨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정현호 교수 프로필]

[세브란스병원 뇌신경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