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TORY 

응급의학, 

의료현장 어디에서나 활약하는 필수 존재

환자안전 최우선으로 지킬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는 정현수 교수


정현수 교수(응급의학과)는 인턴으로 응급의학과를 거친 후, 그곳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마음을 정했다. 의사로서 그 순간에 환자에게 무언가 해준다는 것이 실감났기 때문이다. 특히 인생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복잡다단한 상황 가운데 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응급의학은 그렇게 그의 길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의 중요성을 발견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그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연구하고 실행하며 외롭고 힘든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접근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의 목표는 딱 하나, 환자안전과 교육이다.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최재인

정현수 교수 프로필 바로가기 


드라마에 등장하는 응급실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곳이 교수님이 일하시는 현장인 거지요? 응급의학과 의사는 주로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합니다.   

응급진료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징후나 증상 하나만 보고 진단을 추론해나간다는 데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자가 응급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고, 응급인 경우라면 환자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두 번째 과제입니다. 혈압, 맥박, 호흡, 체온, 의식 상태, 통증 등 주요 활력징후들이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그것부터 정상화시키는 응급처치를 합니다. 그다음에는 현재의 증상이 환자를 가장 위협할 수 있는 질환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슴통증이 있는 경우 대부분 근육통이나 위장 문제에서 비롯되지만, 응급실에 서는 심근경색이 아닌지부터 의심하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분위기로는 피가 낭자하고 고함소리가 들리는 현장처럼 느껴지진 않네요. 세브란스만의 특징인가요?  

물론 그럴 때도 있지만,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의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면 마치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요. 시설, 공간, 의료장비 운영 면에서 최대 역량을 발휘하도 록 시스템을 구성했고, 거기엔 위기관리능력이 탁월한 응급의학과 의사, 간호사 및 진료지원팀들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응급진료의 특징은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통으로 온 환자가 있으면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복통 외에 통증 조절, 복용 중인 약, 가족관계, 환자의 경제상황 등을 같이 살핍니다. 모든 상황들을 돌보는(Care) 것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치료를 잘하려면 환자의 여러 상황까지 이해할 필요가 있거든요. 보통은 응급의료센터(Emergency Medical Center)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세브란스는 응급진료센터 (Emergency Care Center)로 표기합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환자를 돌본다는 진료철학을 담아 ‘Care’를 명칭에 쓴 것입니다. 


30년 가까이 응급현장에 계셨는데, 그중에는 잊을 수 없는 환자도 많으시겠네요.  

레지던트 1년 차였을 때 교통사고를 당한 만삭의 산모가 응급실로 이송되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과다출혈로 인해 결국 산모도 뱃속의 아이도 모두 사망했습니다. 의학적으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을 만큼 최악의 상황이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일이 잊히지가 않습니다. 굉장히 희소하면서 치명적인 경우였지만,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게 그렇게 없었나 곱씹게 됩니다. 그 일은 제가 응급의학과 의사로 살아가는 데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후로 외상과 외상 체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아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으로 관심 영역이 확장되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을 도입했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데, 어떤 것인가요? 

가상의 상황을 재현하는 시뮬레이션 교육은 처음엔 항공사고 방지를 위해 만들어졌고, 이를 도입한 후 사고는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를 의학 분야에 도입했고, 지금은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 되었습니다. 제가 막 응급의학과 강사가 되었을 때, 지금은 작고하신 은사 김승호 교수님께서 응급실에서 사용할 새 의료장비에 대해 공부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연수까지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그 장비 사용법은 물론이고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과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이란 의료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 예를 들어 심정지, 과다출혈, 출산과 난산, 수술 등을 모두 똑같이 재현한 상황에서 교육을 받는 겁니다. 앞서 언급한 만삭 산모의 교통사고 사례에 임신 초기나 일반 성인 등 여러 변수들을 대입해 상황을 설정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훈련합니다.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손으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실수나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치명적 결과로 이 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문제를 예방하고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곧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지요. 환자에게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시뮬레이션 교육이 반드시필요한 이유입니다.


교수님의 또 다른 전문 분야인 재해의학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태원 참사처럼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 지진 같은 대형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많은 환자들이 일시에 응급실로 이송됩니다. 기존 응급실이 환자로 가득 차 있는 상황에서 대형 참사나 재해로 응급환자가 밀려들 어오는 경우에는 추가 공간, 인력, 의료장비를 신속하게 준비해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바로 재해의학입니다. 문제는 재해상황이 아닌데도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거지요. 바로 응급실 과밀화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응급의료체계는 물론 병원의 환자 흐름 체계가 바로 세워져야 하고요. 제가 재해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응급실의 과밀화 때문입니다. 모든 의료는 수요에 따른 자원이 충분해야 안전한 진료가 적시에 이뤄집니다. 과밀화는 그런 수요에 비해 자원이 부족해지는 현상이며, 이는 재해의학의 기본 원리와 같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고, 응급진료와 병원의 환자 흐름 시스템을 끊임없이 개선해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병원의 리더십 및 모든 부서와의 소통과 이해가 매우 필요한 사항입니다.


지난 코로나19 때도 그렇고 세브란스의 재난 대응은 여러 상황을 통해 여러 번 검증되었지요. 그 우수함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요?

세브란스는 새병원 설립 당시 이미 대규모 재난상황을 상정하고 응급진료센터를 설계했고, 2017년 기존보다 2배 이상 확장하는 리모델링을 진행할 때도 감염환자와 일반 환자의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는 ‘가변식 격벽 시스템’과 순환공조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코로나19 때 아주 잘 대응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입니다. 기민한 대응과 준비된 시스템이 있었기에 재난을 극복할 수 있었고,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어려운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국제 학회와 국제학술지에 좋은 사례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병원 자체가 재난현장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그때는 무조건 빠른 시간 안에 환자들을 밖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수년 전 세브란스 본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평소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훈련한 대로 모든 의료진과 직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별 피해가 없었습니다. 응급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만 한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평소에 끊임없이 지속해온 재해의학의 고민과 연구의 결과들입니다. 그래서 시뮬레이션 교육은 정말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다면 의사, 전공의, 간호사들이 모두 모여 의료 시뮬레이션을 통해 당시 상황을 다시 재현하고, 디브리핑 과정을 갖습니다. 

상황이 끝난 후에 단계별로 그때 왜 그렇게 했는지 복기하고 토론하는 시간이지요. 

이 과정에서 실수를 바로잡아 반복되지 않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쌓인 경험들은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역량이 됩니다. 

환자안전과 치료에 꼭 필요한 시뮬레이션 교육도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명의의 특강

응급의료체계와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

조용히 다가오는 건강의 적, 에너지 과잉을 경계하라 

 

응급상황에서는 단 몇 분이 환자의 생사를 가를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신속 정확한 판단과 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응급현장을 대비하기 위해 개발된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은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을 높이는 핵심 열쇠다.

글 김현수 교수(응급의학과) 


의료현장에서는 실수 하나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사전 훈련을 통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론 중심의 교육을 넘어, 실제 상황과 유사한 조건에서 반복 훈련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다. 바로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이다.


응급실은 매우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치료 현장이다. 그래서 의료진은 신속한 의사 결정과 여러 업무를 거의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환자 치료와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쳐 오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환자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줄이고 의료진에게 필요한 기술적, 비기술적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개발된 교육 방식이 바로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이다.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이 응급상황에서 왜 더욱 중요한지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전달체계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보고자 한다. 


신속 정확한 치료를 위한 응급의료전달체계  

응급의료전달체계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환자가 빠르고 적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과 의료진, 구급대원 등이 서로 협력해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우선 119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며, 응급실로 사전 연락을 한 후 가장 적합한 응급실로 신속하게 이송한다.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응급실 의료진은 신속하고 안전하게 응급처치를 수행한다. 보다 전문적인 치료나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진료과로 협진을 요청해 추가 치료를 받도록 한다. 

이처럼 응급상황에서 환자가 신속하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조직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 바로 응급의료전달체계다. 여러 기관과 직종, 부서들의 원활한 소통과 긴밀한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치료의 지연, 의료자원의 비효율적 사용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체계의 효율성은 국가와 병원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시간이 곧 생명,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노력 

응급상황에서는 환자가 치료받기까지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응급상황 발생부터 병원 도착, 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실로 구성된 단계별 응급의료체계가 마련되어 있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는 보다 전문적이고 규모가 큰 권역응급의료센터나 가까운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비교적 덜 심각 하거나 경증인 경우에는 일반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는다. 

또한 응급실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단시간 내에 평가하고, 긴급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치료를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KTAS(Korean Triage Acuity Scale), 즉 한국형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를 통해 응급 증상의 심각성을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 체계는 자원이 제한된 응급실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며, 의료진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전체 응급실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처럼 훈련하고, 실전처럼 대응한다 

이처럼 복잡하면서도 신속성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응급의료 전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응급의료 종사자들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정확한 판단과 처치를 하는 것이 환자의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의료진은 지속적으로 임상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응급상황에서는 충분한 경험을 쌓기가 쉽지 않다. 의료현장에서는 실수 하나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사전 훈련을 통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론 중 심의 교육을 넘어, 실제 상황과 유사한 조건에서 반복 훈련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다. 바로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이다.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이란 실제 임상상황과 매우 유사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의료진이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치 비행기 조종사가 실제 비행 전에 비행 시뮬레이터로 연습하는 것처럼, 의료진도 고성능 마네킹이나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접목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쌓는다. 심장이 멈춘 환자를 어떻게 살릴지,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 환자를 어떻게 신속하게 처치할지, 특정 수술을 어떻게 진행할지, 분만을 어떻게 안전하게 시행할지 등을 미리 연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실제 응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쌓을 수 있고, 자신감과 임상적 판단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의료진이 갖춰야 할 세 가지 핵심 역량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은 크게 세 가지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다. 첫째는 운동기능(Psychomotor Performance)으로, 실제 손으로 처치를 수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심폐소생술(CPR), 응급 술기, 수술, 약물 투여 같은 절차 수행 능력으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 둘째는 인지적 능력 (Cognitive Performance)으로, 다양한 환자 상태를 분석하고 상황에 따라 최선의 치료 결정을 내리는 사고능력을 의미한다. 이 능력은 상황 판단력, 임상 추론력, 우선순위 설정 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다양한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응급상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셋째는 정서적 능력(Affective Performance)으로, 스트레스나 압박감 속에서도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의료현장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 환자 가족의 반응, 의료진 간의 의견 차이 등 다양한 감정적 요소가 개입되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감과 전문적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시뮬레이션 교육은 이러한 복합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모의로 구성해 의료진이 실제 상황과 유사한 경험을 하도록 도와준다. 

이 세 가지 역량이 조화롭게 발달할 때, 의료진은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으며, 환자의 생존율 또한 크게 향상된다. 


실수도 배움의 기회가 되는 안전한 교육환경 

의료 시뮬레이션은 윤리적으로도 의미 있는 교육 방식이다. 수십 년 동안 의료교육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보고, 하고, 가르치는” 모델을 따랐으나, 이 모델은 의료 시뮬레이션으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의료진은 실제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훈련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고 자신감을 채울 수 있다.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우선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기관과 병원에서는 전담 인력 양성과 전문가 육성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환경과 장비도 준비해야 한다. 환자를 대체할 고성능의 마네킹, 의료장비, 전용 교육 공간 등이 구축되 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요소는 시스템 통합이다. 즉 단발성 교육이 아니라, 기관 차원에서 환자안전을 위해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모든 의료진과 의료 종사자들이 일상 직무로 교육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체계화해야 한다. 

실제로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은 의료진은 진료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교육받은 인원이 늘어날수록 팀워크와 조직문화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 환자안전의 출발점  

의료 시뮬레이션은 응급진료뿐 아니라 의료 전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키우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며, 환자안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실제 진료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정밀하게 재현한 현장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료진은 다양한 임상역량을 쌓을 수 있고, 환자 역시 더욱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환자안전 문화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자에 대한 공감, 동료와의 협력, 지속적 피드백을 통해 의료현장에 필요한 팀워크와 의사소통능력도 함께 길러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의료현장은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의 중요성 또한 계속해서 커질 것이다. 이 교육은 환자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의료기관,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실제 진료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정밀하게 재현한 현장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료진은 다양한 임상역량을 쌓을 수 있고, 환자 역시 더욱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환자안전 문화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현수 교수

응급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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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세브란스병원> 2025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