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파열 전 발견과 관리가 최선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용배 교수뇌동맥류란 뇌동맥 일부분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질환으로, 뇌출혈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이다. 뇌동맥류 파열은 외상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자발성 뇌출혈 가운데 뇌 지주막하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뇌지주막하 출혈 환자의 25%에서 많게는 50%가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10만 명당 10~20명 정도에서 발생하며, 주로 40~6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용배 교수에게 뇌동맥류에 대해 들어본다.
Q. 뇌동맥류는 어떻게 발견할 수 있나.
A. 증상 자각보다는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미파열 뇌동맥류는 제3뇌신경의 마비로 한쪽 눈꺼풀이 감겨서 제대로 떠지지 않거나 크기가 아주 큰 거대 뇌동맥류가 뇌조직이나 뇌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매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다. 두통 원인을 찾으려고 하거나 검진 목적으로 시행한 CT, MRI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때 발견된 미파열 뇌동맥류는 평소 두통과 전혀 관련이 없다. 노령, 여성, 가족력이 있거나 일부 유전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에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다. 미파열 뇌동맥류도 크기가 커지면 드물게 주변 뇌조직이나 뇌신경을 압박해 복시나 안검하수, 시야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 할 수 있다.
파열성 뇌동맥류는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며 오심, 구토, 뒷목이 뻣뻣해지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다르고, 파열로 인해 뇌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면 뇌부종이나 뇌혈관연축, 뇌허혈, 뇌경색, 뇌수두증, 전해질 불균형, 경련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Q. 뇌동맥류 원인은 무엇인가.
A. 명확하지 않지만 일부 혈관 벽에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혈관 벽이 손상을 받아 부풀어 올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미파열 뇌동맥류의 경우 파열을 막는 치료에는 무엇이 있나.
A. 대표적인 뇌동맥류 치료에는 수술적 클립결찰술과 비수술적 혈관내 색전술이 있다. 미파열 뇌동맥류는 크기, 위치, 모양과 개수, 환자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방적 치료의 득실을 따져 치료 여부를 판단한다. 뇌동맥류를 진단받았더라도 파열될 가능성이 지극히 적다면 굳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정기적인 추적 검사로 큰 변화가 없는지 점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전통적인 수술적 클립결찰술은 개두술로 조그마한 창을 만든 다음, 뇌의 틈 사이로 현미경을 보면서 세심하게 따라 들어가 혈관이 부풀어 있는 뇌동맥류를 찾아 그 경부를 클립으로 동여매 파열을 막는 방법이다.
혈관내 색전술은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도관을 넣어 머릿속까지 찾아 들어간 뒤, 도관을 통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주머니 안에 매우 가느다란 코일을 채워 넣어 혈류를 차단헤 파열을 방지한다. 혈관내 색전술은 전통적인 클립결찰술에 비해 절개나 뇌조직의 노출 없이 치료할 수 있어 안전하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환자의 상태나 뇌동맥류의 발생 위치와 형태, 개수, 크기 등을 검토해 두 가지 방법 중 가능한 방법이나 유리한 방법을 선택한다. 경우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Q. 뇌동맥류 예방법은.
A. 뇌동맥류는 병원에 오기 전에 환자의 약 30%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뇌동맥류 자체가 유전질환으로 밝혀지진 않았으나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족 중 2명 이상의 발병자가 있는 경우 나머지 가족들도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로 진단받으면 파열의 두려움에 많이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전문가의 가이드를 잘 따른다면 예고 없이 발생하는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