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어렵고 재정 관리 어렵다면 파킨슨병 검사 고려해야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재정 관리가 힘들다면 파킨슨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상철 교수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윤서연 교수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상철 교수는 복잡한 도구적 일상생활활동(IADL)은 음식을 준비하거나 재정 관리, 쇼핑 등을 포함하는 복잡한 일상 활동을 의미한다면서 이런 IADL 수행에는 적절한 운동과 인지기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윤서연, 이상철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21년까지 2만 1,662명을 약 3.8년 추적 관찰한 결과 IADL이 힘들수록 파킨슨병 발병률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parkinson’s disease 최근호에 게재됐다.


두 번째로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세포가 약 40~60% 소실되었을 때 손떨림이나 경직, 보행이상 등 운동 이상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을 보이면 파킨슨병을 진단하지만, 비운동 증상의 경우 진단을 받기 수년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 아직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증상 완화와 조절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IADL은 가사와 음식 준비, 세탁, 재정 관리, 쇼핑, 전화 사용, 교통, 단거리 외출, 개인위생 관리, 약물 관리 등 복잡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IADL 수행에는 적절한 운동능력과 주의력, 실행 기능, 기억력, 시공간 능력과 같은 인지 영역과 관련이 있다. IADL 장애는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초기 단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 진단 후에는 IADL 수행 능력이 점진적으로 악화된다. 하지만, IADL이 파킨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수행된 바 없었다. 


윤서연, 이상철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과 노인 평가를 받은 2만 1,662명을 IDAL 점수에 따라 4개 그룹(Q1~4)으로 나누고 파킨슨병 발병률을 조사했다. 평균 연령 77.70세였고, 추적조사 결과 이 중 308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사분위수(Q4) 참가자들의 경우 다른 사분위수에 속한 참가자들보다 나이가 많았으며, 남성 비율이 47.69% 였다.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 심근경색과 같은 동반 질환의 유병률도 Q4에서 가장 높았다. 또, 흡연자, 음주자, 그리고 신체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분석결과 IDAL 점수가 가장 높은 Q4 그룹이 가장 낮은 그룹인 Q1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45.8% 높았다. 이 결과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생활습관 요인 및 동반질환과는 연관이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여성이나 75세 이상 참가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도 Q4 그룹의 파킨슨병 발생률이 Q1 그룹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IADL 항목 중 재정 관리 또는 휴대전화 사용 능력 저하가 파킨슨병 발병률 증가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에서는 재정 관리 능력이 저하될 경우 파킨슨병 발생 위험은 53.6%, 휴대전화 사용 능력 저하는 42% 발병 위험이 높았다.


세브란스 재활병원 윤서연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이나 재정 관리와 같은 비운동 증상 관련 항목들이 파킨슨병 진단에 있어 변별력이 있는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용과 재정 관리는 실행 기능, 복합적 주의력, 작업 기억과 같은 고도의 인지 능력은 물론 미세 운동 조절이나 시각운동 협응, 처리 속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인지 변화뿐만 아니라 초기 운동 증상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윤서연 교수 프로필]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상철 교수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