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올바른 진단으로 치료받으면 개선될 수 있어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도영 교수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안드로겐 탈모증(androgenetic alopecia)은 사춘기 이후 남녀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탈모증으로, 주로 두피의 전두부(앞부분)와 두정부(가운데 혹은 꼭대기 부위)의 모발이 점진적으로 가늘어지면서 짧아지는 모발의 소형화가 특징이다. 


[증상]

남성의 안드로겐 탈모증을 남성형 탈모라고도 하는데,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에 탈모가 생기고, 모발이 가늘어진다. 남성형 탈모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진행하는데, 앞머리 선의 후퇴가 심해지고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며 더 진행되면 두피가 훤히 보인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대게 안면과 두피의 모발 경계선은 유지되나 두정부(가운데 부위)에 탈모가 천천히 발생하는 특징이 있고, 남성에서처럼 완전한 대머리를 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탈모의 증상은 남성에서는 이른 경우 10대 후반 내지 20대 초반에 나타나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뚜렷해진다. 이에 반해 여성에서는 20대 후반에 시작해 40대에 뚜렷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의 경우 서양인보다 탈모증 증세가 좀 더 늦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우리나라도 점차 식생활을 포함한 전반적 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발병 연령이 남녀 모두에서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천천히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머리카락은 정상적으로 약 3~6년 동안 성장하는데, 남성형 탈모의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은 디하이드로테스토르테론에 의해 모발의 성장 기간이 점차 짧아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모발은 점차 가늘어지고 색은 옅어져 솜털처럼 변하면서 대머리가 발생한다. 


남성형 탈모의 특징은 두피의 앞부분과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점차 짧고 가늘어지고 색이 옅어지는 것이다. 탈모의 진행에 따라 이마선이 점점 뒤로 밀려나고 모발의 수가 적어져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이게 된다. 반면 남성형 탈모가 심한 사람도 뒷머리는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앞머리 및 정수리 쪽의 두피와 뒷머리의 두피가 안드로겐에 대한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치료법]

남성형 탈모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이다. 치료 약제로는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과 복용 약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있다. 


미녹시딜은 모발의 성장 기간을 연장시키고 모발을 굵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새로운 털집을 만들지는 못하고, 항안드로겐 효과와 피지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미녹시딜은 피부에 발라도 안전한 약제이나 부작용으로 도포 부위에 자극이나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고, 도포 부위나 인접한 부위에 다모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바르기를 중단하면 부작용은 없어진다. 약제 사용을 중지하면 발모 효과도 사라지고 약 3~6개월 후엔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단점이 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5-α환원요소 억제제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5-α환원요소 억제제는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지만, 미녹시딜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된다. 이런 약물치료는 치료 즉시 발모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 후 2~3개월 정도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의 탈모 치료에는 미녹시딜을 도포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여성의 경우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면 태아의 남성 성기 형성 장애를 줄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폐경기 이후 여성은 제한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지만, 효과는 남성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


비약물 치료인 모발 이식수술은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인 앞머리 부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식된 모발은 약 한 달 후에 다 빠지고 새로운 모발이 성장한다. 수술 후 약 6개월 이상 경과 후 자연스러운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식수술을 한 후에도 이식된 모발 사이의 기존 모발의 탈모 진행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도영 교수는 탈모의 종류는 다양한데 모든 탈모를 안드로겐탈모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옳바른 진단을 통해 탈모의 종류에 맞게 치료하면 대부분의 탈모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도영 교수는 탈모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질환으로 인식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도영 교수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