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는 고령 인구가 많아지고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위험요인이 증가하면서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과원과 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분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한승혁 교수
석자료에 따르면 성인 9명당 1명, 즉 약 460만명의 환자가 만성 콩팥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만성 콩팥병 환자는 매년 8.7%정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걸러내 주는 기관이다. 콩팥은 혈액을 걸러내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우리 몸속 수분이나 전해질, 혈압을 조절하고 적혈구의 생성이나 비타민D 활성을 조절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이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콩팥 손상의 증거가 3개월 이상 계속되는 상태를 만성 콩팥병이라고 부른다. 만성 콩팥병은 초기에 발견되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로 더 나빠지지 않게 할 수는 있지만, 보통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질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 콩팥 기능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천천히 나빠진다. 


만성 콩팥병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사구체신염, 유전성 질환 등이 있다. 고혈압은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되고, 반대로 만성 콩팥병으로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지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아 혈관질환이 생기기 쉽고, 수많은 혈관으로 이뤄진 콩팥도 손상되기 쉽다. 이 외에도 면역반응 이상으로 인한 사구체 질환, 자가면역 질환, 유전자 이상 등도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진통제나 콩팥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도 콩팥 손상을 초래한다. 


초기에 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단백뇨가 있다. 콩팥이 손상돼 단백질이 몸속으로 재흡수 되지 못하고 소변에 그대로 배출하는데, 많은 양의 단백뇨는 소변에 거품을 유발한다. 가끔 검붉은 색의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모든 콩팥병에서 나타나지는 않으며 특징적으로 일부 사구체 신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증상은 만성 콩팥병이 상당히 진행돼서 나타나는데 이때에는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시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입맛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피부가 가려운 증상을 보인다. 이 정도 시기의 콩팥병은 소변 농축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도 동반된다. 특히, 수분을 조절하는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눈 주변이나 손발이 붓기도 한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은 초기에 발견이 어렵다. 신장 기능이 50% 감소해도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시작되더라도 환자들이 신장에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가볍게 넘겨버리기도 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성 콩팥병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로 크레아티닌(Creatinine)을 확인하면 콩팥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은 크레아티니는 수치를 바탕으로 사구체 여과율을 계산하며, 이를 기준으로 만성 콩팥병 단계를 나눈다. 이외에도 추가적인 영상 검사를 통해 콩팥 모양이나 크기를 측정하는데, 만성 콩팥병의 경우 콩팥이 위축돼 있고 크기가 작아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 조직검사가 필요한데 이는 모든 콩팥병에서 시행되지는 않고, 특수 사구체 질환인 경우에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한번 나빠진 콩팥기능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만성 콩팥병을 치료할 때는 남아있는 콩팥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목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다면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추가적인 콩팥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사구체 질환 같은 특수한 질환은 면역억제제를 적절하게 쓰면 단백뇨를 줄이고 콩팥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식단 조절은 염분과 단백질을 적게 섭취해야 하며, 사구체 여과율이 많이 떨어진 경우 몸속에서 칼륨 및 인 배출도 떨어져 식이 제한이 필요하고 조절이 잘안된다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콩팥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빈혈이나 뼈질환도 적절하게 치료해야한다. 또한 만성 콩팥병은 심장질환 발병율이 높고 이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사망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에 내가 고위험군인지 평가하고 심장질환 발병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치료에도 콩팥기능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게 되면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처럼 노폐물 및 수분을 제거해주는 신대체요법이나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콩팥 기능을 100% 대체할 수는 없으며 투석치료 중에도 꾸준한 식이관리와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이식은 망가진 콩팥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성 콩팥병은 의사가 환자의 치료를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다. 환자의 식습관, 생활습관 교정이 환자가 콩팥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매우 쉬워 보이지만 이를 실제로 이행하기는 쉽지 않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치료에 임하고 평소 싱겁게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콩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한승혁 교수 프로필]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한승혁 교수의 콩팥이 보내는 위험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