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되면 비뇨의학과 검진은 필수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김장환 교수
 



소변 관련 증상을 경험한 남성이 비뇨의학과를 찾으면 일단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배뇨장애는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고 원인도 아주 다양해서 전립선비대증과 관련 없는 경우도 꽤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인 야간빈뇨만 하더라도 신체의 질병 없이 단순히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습관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또 방광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다거나 뇌, 척수 질환 같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도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안쪽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눌러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요도가 막히니까 본인이 원할 때 소변보기가 어렵고, 약하게 나오다 끊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방광이 소변을 밀어내려고 무리를 하니까 방광에 변성이 생기기도 한다. 방광 변성이 생기면 소변 조절이 더 어려워져 빈뇨 증상이 심해지고, 나중에는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폐색이 올 경우 비뇨기계에 염증이 생기고 콩팥으로 소변이 역류하거나 수신증이 생길 수 있다.


전립선이 크다고 무조건 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막으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이 크더라도 요도를 막지 않아 배뇨 관련 증상이 없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립선이 작더라도 안쪽으로 자라는 성향이 높아 요도가 막힐 가능성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속 세포는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합니다. 이때 새로 만들어지는 세포와 괴사하는 세포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생성만 과다하게 일어나는 것이 비대증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연구들이 있지만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만 나이와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배뇨장애를 겪고 있거나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되면 우선 소변보는 시간과 양 등을 적은 배뇨일지를 통해 객관적인 배뇨 증상을 정확하게 관찰해야 한다. 환자가 소변을 자주 본다고 이야기하는 경우에도 본인이 느끼는 증상과 실제가 다른 경우가 있다. 또 소변양은 물만 많이 마셔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소변의 세기와 양을 보는 요속검사도 병행한다. 배뇨 시 방광의 압력과 소변 줄기의 세기를 비교하는 압력-요속검사를 시행했을 때, 방광의 압력은 큰데 소변 줄기가 약하다면 폐색을 의심할 수 있다.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의 크기와 딱딱한 정도를 직접 체크하는 직장수지검사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전립선염의 검사에 사용된다. 전립선 초음파검사는 전립선의 정확한 크기와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이 커져 있거나 암 또는 염증이 있을 때는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 수치도 전립선 관련 질환들을 진단하는 데 사용한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추가검사를 병행한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이전에는 수술을 많이 했지만, 요즘은 알파차단제나 남성호르몬억제제 등 약물로 치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요로를 넓히거나 전립선 크기를 줄여 요도에 대한 압박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로 효과가 미약하거나 증상이 심각한 경우, 심한 잔뇨(100ml 이상), 재발성 혈뇨, 재발성 요로감염, 요폐, 방광결석 등이 동반될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비대해진 전립선을 긁어내는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TURP)이 가장 널리 쓰이나,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술기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홀렙 레이저의 경우, 통상 개복을 요하는 아주 큰 크기의 전립선까지도 내시경을 통해 상처 없이 수술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재발율도 낮고 효과가 좋으며, 약물도 중단할 수 있다. 항간에 퍼져 있는 오해와 달리 성기능은 수술 전후 차이가 거의 없다. 다만 수술 후에는 역행성 사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액이 몸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전립선이 비대해지거나 전립선암이 있으면 PSA 수치가 올라가지만, 전립선비대증 자체가 암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데, 이를 방치하면 소변에 감염이 발생하고 전립선염이 생길 수 있다. 

신장이나 방광 등 다른 비뇨기에 여러 질환이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패혈증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비뇨기계 패혈증은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전립선이 커지는 것은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노화현상 중 하나이므로 예방이 힘들다. 건강기능식품,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 전립선비대증에 좋다고 알려진 것들은 대부분 의학적으로 완전히 증명되지 않았다. 간혹 과대 포장된 건강기능식품 효과만 믿고 병원을 찾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분들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김장환 교수가 이야기하는 비뇨기 상식

1.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수분 섭취는 야간빈뇨를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다. 특히 60대 이상은 지나친 수분 섭취로 인한 야간빈뇨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요로결석, 장기이식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리해서 수분을 섭취하지 말자.

2. 배뇨 이상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자. 잔뇨감, 야간빈뇨, 요실금, 절박뇨 등 배뇨장애가 있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진단을 받아야 한다.

3. 머리 염색약은 두피로 흡수가 돼서 방광암 유병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에 요로상피암이 있다면 염색약 사용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를 해보는 것이 좋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김장환 교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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