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빈혈과 출혈, 가볍게 보지 말아야


연세암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12,000명 이상의 혈액암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증가 폭 또한 꾸준한 상황이기에 혈액암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이 말한다. 연세암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는 “혈액암은 조혈 줄기세포로부터 성숙한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 중 특정 단계에서 혈액 세포들이 암세포로 변화되어 발생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백혈병은 미성숙 혈액 세포들이 암세포로 변하면서 무한 증식해 정상 혈액세포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해 빈혈과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인다. 백혈병 암세포가 과도하게 많아지는 대신 정상 백혈구는 부족해진다. 림프종은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골수에서 만들어진 후 림프절 등 2차 림프조직으로 이동해 성숙한 후 암세포로 변하면서 증식해 림프절이 커지는 질환이다. 다발골수종은 성숙한 림프구인 형질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비정상적 항체를 많이 만드는데, 이른바 암단백질 또는 M단백질이라는 비정상적인 면역단백을 생성해 빈혈과 신장기능 저하,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는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연세암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는 “혈액암은 위암, 대장암 등 일반 고형암과는 다른 암으로 진단, 병기 결정, 예후 예측, 치료 등 모든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백혈병은 골수검사를 통해, 림프종은 종괴의 조직검사를 통해, 다발골수종은 골수검사와 혈액 및 소변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백혈병은 병기가 없고, 림프종은 4기까지, 다발골수종은 일반적으로 3기까지 있다. 그리고 세 혈액암 모두 수술은 도움이 되지 않고, 항암치료를 바탕으로 동종 또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한다는 점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혈액암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해 화학물질이나 방사선의 장기간 노출, 바이러스성 질환 감염 등이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환경적 요인은 상대적으로 적고,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방법도 없다.


원인이 불분명한 빈혈이나 백혈구나 혈소판의 이상, 총단백질 수치의 상승, 원인이 불분명한 신장기능 저하나 단백뇨 등 일반혈액검사, 일반화학검사, 일반소변검사 결과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혈액암 조기 진단을 위해 중요하다. 또 잦은 감염이나 출혈 증상, 림프절이 커져서 만져지는 증상, 충격 없이 골절이 되는 증상 등도 진료가 필요한 증상들이다. 


혈액암은 수술적 치료는 의미가 없으며 항암약물 치료가 핵심 치료법이며, 항암치료로 많은 암세포를 제거한 상태를 뜻하는 완전관해 상태에 이르면, 혈액암 종류와 환자 상태나 나이를 고려해 추가로 필요한 경우 면역치료법인 동종조혈모세포이식술이나 고용량 항암치료에 해당하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술이 추가 시행한다. 단 림프종이나 다발골수종의 경우 재발율을 낮추거나 증상 치료를 위해 방사선치료가 같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치료 원칙은 혈액암 마다 세부 ‘아형’이 다양하기에 각 아형과 환자의 예후에 맞게 치료계획을 설계해야 한다.


연세암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는 “비교적 긴 치료 기간 동안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 관련 합병증과 부작용을 예방하고 이겨내기 위해 철저한 위생관리와 면역 유지를 위해 필요한 영양 섭취과 적절한 운동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연세암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 프로필]

[연세암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가 알려주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연세암병원 혈액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