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식 교수
통풍이란?
핵산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인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몸에서 생성된 핵산은 요산으로 대사되며 신장 혹은 장으로 배설되고, 일정량의 요산은 혈액 내에 존재한다. 하지만 여러 원인으로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증가하게 되면, 과다한 요산이 결정 형태로 관절 조직에 침착하게 되면서 염증을 일으켜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 상태를 통풍이라 한다.
통풍은 주로 성인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의 경우 주로 60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한다. 통풍은 식습관이 고칼로리 및 육식 위주로 서구화되면서 환자가 크게 증가 추세에 있다. 통풍은 조기에 발견하면 일상 회복이 가능해 통풍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조기 진단 및 예방이 중요하다.
통풍의 원인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원인으로는 요산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와 신장으로 잘 배설되지 않는 경우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
핵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 세포 대사가 증가하는 각종 질환(혈액종양, 건선, 용혈성 빈혈, 다혈구증)을 비롯해 비만이나 과도한 운동, 과음도 요산의 농도를 올리는 중요한 원인 중 한 가지다. 드물게 선천적으로 요산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결핍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2) 요산 배설 장애
어떤 원인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며, 요붕증이나 고혈압, 갑상선이상, 임신중독증 등으로도 요산의 배설 장애가 올 수 있다. 이외에도 심장 질환에 사용되는 이뇨제 등의 약물 사용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통풍의 증상
일반적으로 혈중 요산 농도가 7.0 mg/dL 이상이 되면 뭉쳐서 결정을 이루게 되는데, 이 결정이 관절 등의 조직에 침착하게 되면 백혈구 등이 통풍 결절을 외부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면서 염증이 생기고 심한 통증과 종창, 열감, 발적 등의 급성 통풍 증상이 나타난다.
통풍 발작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건강한 중년 남성이 과음 후 새벽에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면서 조금 스치기만해도 아파 잠에서 깼다. 이런 증상 3~10일 지나면 없어졌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반복되고 해가 갈수록 횟수가 늘어나면 엄지발가락뿐만 아니라 발목이나 무릎, 손가락 관절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피부 밑에서 어떤 덩어리도 만져졌다. 이 남성의 경우 만성 통풍결절성 관절염까지 증사잉 심해진 것이다. 통풍성 관절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와 같이 여러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면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요산의 침착으로 인해 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통풍 환자에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복부 비만 등 성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통풍을 대사 증후군(체내 대사 이상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복부 비만 등의 성인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따라서 통풍 환자들은 이런 질환에 대해 정기적인 검사를 같이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풍의 진단
통풍은 혈액검사를 통해 요산이 얼마나 높은가를 검사하지만 실제 증상이 심할 때는 수치가 정상이거나 오히려 낮게 나올 수도 있다. 가장 정확한 검사는 염증부위에서 관절내 활막액이나 조직액을 채취하여 편광현미경을 통해 직접 요산 결정을 관찰한다.
통풍의 치료
통풍 치료의 목표는 ① 관절염에 의한 통증 감소 ② 빠른 시간 내에 통풍 발작 완화 ③ 관절염의 재발 방지 ④ 관절 변형 예방과 신장 기능의 보호다. 치료는 내과적인 치료가 주가 되며 약물요법과 식이요법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통풍 발작이 발생하면 우선 관절을 움직이지 말고 쉬게 하며 염증 부위에 얼음찜질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
통풍의 약물치료는 각 환자마다 조금씩 다르며 치료하는 과정 중에도 약물의 종류가 달라진다. 우선 통풍의 급성 발작 시기에는 관절의 통증과 종창을 감소시키기 위해 약물을 사용한다. 급성 발작이 호전된 이후에는 통풍 관절염의 재발 방지, 만성 통풍 환자에서는 통풍 결절을 녹여 내거나 생성을 막기 위해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물을 사용한다.
<식이 요법>
어떠한 음식물도 통풍을 완전히 치료하거나 염증을 호전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라고 핵산이 적게 포함된 음식은 통풍의 조절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 우선 체중이 많다는 것 자체가 요산의 수치를 높이기에 식사 조절,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금식이나 갑자기 체중을 급격히 줄이면 오히려 혈액이 산성화돼 요산의 용해도가 떨어져 요산이 증가하며 통풍 발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체중이 정상인 경우에는 체중을 일부러 줄일 필요는 없고 식사 조절을 하며 체중이 늘지 않도록 주의한다.
먹고 싶은 것은 혈중 요산 농도의 정도에 따라 일정 범위 내에서 섭취할 수 있다. 다만 혈중 요산이 아주 높고 신장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는 음식은 줄여 먹거나 금해야 한다. 특히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는 식품은 동물의 간, 콩팥, 뇌, 내장, 농축된 육수, 등 푸른 생선인 정어리, 꽁치, 고등어 등이다.
술은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하고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어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술을 마시게 되면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급성 발작을 예방하도록 조치를 받아야 한다. 술 종류에 따라서도 통풍 유발의 정도가 다른데, 맥주나 독주가 포도주보다 통풍 발작을 더 잘 일으켜 피하는 것이 좋다. 포도주는 통풍의 위험을 많이 높이지는 않아 마실 수 있는 술로 알려졌지만, 총 알코올 섭취량이 많으면 요산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금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적포도주 2잔 이내가 좋다. 커피나 차 종류는 괜찮으며,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요산 농도를 낮춘다는 보고도 있다. 요구르트, 치즈와 같은 유제품 중 저지방 유제품이 통풍 발작의 빈도를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 외에 오렌지, 탄산 음료, 오렌지 주스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단맛을 내는 과당은 요산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섭취를 제한하며, 비타민 C는 섭취량이 충분할수록 통풍의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물은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