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Heart failure



  • 심부전이란?

심부전이란 온몸의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이 손상돼 혈액을 온몸으로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장질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며, 상당수의 환자에서 예후가 좋지 않고 사망률이 높은 편입니다.
좌심장의 기능이 감소해 피로와 전신 쇠약,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 발생하고, 우심장의 기능이 감소하면서 복수가 차거나 전신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심부전이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간혹 심부전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심부전은 다양한 심장질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는 위중한 질환이므로 발병 직후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심부전의 증상

심부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입니다. 처음에는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몸을 움직일 때만 증상이 나타나다가 질환이 악화되면 한밤중에 갑자기 숨이 차서 잠에서 깬다거나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가빠지는 등 호흡곤란이 심해집니다.
또 혈액이 정체되면서 다리나 발목 등 신체의 아랫부분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체중이 증가합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해지면서 노폐물이 쌓이고 이로 인해 소화 불량이나 만성피로, 불면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심부전의 원인

- 관상동맥질환: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근육 일부가 죽게 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 합니다. 심근경색증은 40-75세 인구에서 심부전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고혈압과 고지혈증, 흡연, 스트레스, 비만, 운동 부족, 노화 등에 의해 관상동맥질환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
- 고혈압: 고혈압 환자에서는 심부전 발생률이 정상인의 4배로 올라갑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증가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는데,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므로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고혈압을 발견해 치료해야 합니다.
- 심방세동: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고 빠르게 떨고 있는 상태로, 고혈압 환자에서 많이 동반됩니다. 맥박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심장의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 심장판막질환: 여러 문제로 심장 내부의 판막이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으면 심장에 부담이 증가하면서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심장판막을 수술하면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 심근병증: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져 심부전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유전질환이나 과도한 알코올, 바이러스 감염 등의 결과로 심근병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이 외에도 빈혈, 갑상선질환, 콩팥질환 등도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부전 환자들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다른 질병이 동반되었는지 검사해서 그 질환에 대해 정확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심부전의 치료

- 약물치료
정상 심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심부전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성실한 약 복용은 심부전의 사망률과 재입원율을 낮추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인체에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는 안지오텐신이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II 차단제는 이 안지오텐신의 작용을 억제해 심부전의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이뇨제는 콩팥의 수분과 염분 배설을 촉진해 호흡곤란, 부종 등을 완화시키고, 베타차단제는 교감신경을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심방세동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에서 맥박 조절을 위해 주로 사용됩니다. 심장 수축력을 강화하고 심장박동을 조절하는 강심제(디곡신), 협심증을 동반한 환자에서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질산염 제제, 혈전 생성을 방지하기 위한 와파린 등도 처방됩니다.
- 시술과 수술적 치료
약물치료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중증의 심부전 환자 또는 심부전의 원인 질환이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일 경우에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판막협착증 또는 폐쇄부전증 환자에서 시행되는 판막성형술이나 판막치환술, 관상동맥이 막혔을 때 대체 혈관을 연결해 혈류를 만들어주는 관상동맥 우회술,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관상동맥 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 등이 있으며, 심장을 직접 자극하기 위해 심장박동 조율기나 삽입형 제세동기를 체내에 이식할 수 있습니다. 중증의 젊은 심부전 환자에서는 심장이식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심부전 환자의 일상생활 수칙

- 수축기 혈압은 14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은 90mmHg 미만으로 유지합니다.
-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심부전 악화 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하도록 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여야 합니다.
-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는 몸속에 많은 수분과 염분이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체중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과식과 비만은 그 자체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평소 소량씩 나눠서 식사를 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염분은 체내 수분량을 증가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혈압 조절과 부종 완화를 위해 염분 섭취를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심부전 환자는 하루 염분 섭취량이 3g을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수분 섭취는 하루 1.5-2L로 제한해야 합니다.
-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음식은 관상동맥질환을 유발해 심부전을 발생, 악화시키므로 제한하도록 합니다.
- 운동은 심폐 지구력 향상, 호흡 기능 개선 등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환자 상태에 따라 운동이 금지될 수 있으므로 먼저 주치의와 상의한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격렬한 운동은 삼가야 하며, 하루 20분 이상의 걷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등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권장됩니다. 만약 운동 중 가슴 통증이나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운동을 멈추고 즉시 의사와 상의하도록 합니다.
- 약물치료는 심장의 펌프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장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 심부전 증상을 호전시킵니다.
- 혈액순환을 방해해 심장근육에 손실을 줄 수 있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절대 금물입니다.
- 정기적인 병원 진료는 꾸준하고 효과적인 질환 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