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Pneum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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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렴이란?
폐렴은 폐실질에 염증반응과 경화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발열,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청진상의 이상소견이 나타나거나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폐 음영 증가 등의 이상소견이 보일 때 정의할 수 있습니다.
폐렴은 다양한 기준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감염 장소에 따라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지역사회획득폐렴과 병원 및 요양원에서 발생하는 병원획득폐렴으로 분류할 수 있고, 감염 병원체에 따라 정형 폐렴과 비정형 폐렴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폐렴의 증상
폐렴의 주된 증상은 발열, 기침, 객담 등이며 오한, 흉부 통증,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호흡기 증상 외에도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및 관절통 등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노인은 같은 정도의 폐렴이라도 젊은 사람에 비해 증상의 호소가 심하지 않은 경향이 있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객담은 흔히 누런색이나 녹색을 띠지만 암적색 또는 객혈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비정형폐렴은 객담의 배출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화농성 균에 의한 전형적인 폐렴과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레지오넬라(Legionella), 클라미디아(Chlamydia)가 원인균인 비정형폐렴은 증상이나 진찰소견만으로는 구별이 어렵습니다.
- 폐렴의 원인
폐렴은 역학적 요인에 따라 원외폐렴(community-acquired pneumonia, 지역사회획득폐렴)과 원내폐렴(hospital-acquired pneumonia, nosocomial pneumonia, 병원획득폐렴)으로 나눕니다. 요양원을 비롯한 각종 보건관련 수용시설 및 건강관리와 관련된 폐렴을 총칭해 건강관리연관폐렴(healthcare-associated pneumonia)이라고도 하며, 이와 같은 폐렴은 다수의 약제에 내성을 가진 균이 원인균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경험적 치료를 달리해야 합니다.
원인 병원체로는 세균, 바이러스, 진균, 비정형균, 결핵균, 리케치아, 기생충 등이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면역적격자(immunocompetent)와 면역부전자(immunocompromised)에서 생기는 폐렴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세균성 폐렴이 가장 흔하며,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클레브시엘라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마이코플라즈마, 레지오넬라 등이 가장 흔한 원인균입니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는 진균 폐렴에 걸릴 가능성도 비교적 큽니다.
치매, 경련, 두부 손상, 알코올 중독 등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서는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이 생기기도 합니다. 감염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고, 폐로 음식물이 들어가면 제거가 어렵기에 빠른 회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폐렴의 진단
증상과 진찰소견으로 폐렴이 의심되면 흉부 X-선 촬영을 해서 폐렴에 합당한 음영 증가가 관찰될 때 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1) 체온 38.3도 이상, 2) 흉부 X-선상 새로운 폐 침윤, 3) 화농성 기관 및 기관지 분비물, 4) 백혈구 수 증가 혹은 감소, 5) 항균제 사용 후 임상적 호전 등이 모두 있으면 폐렴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원인균 확인을 위해 객담검사, 혈액배양검사, 혈청검사, 소변항원검사를 시행하며 염증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의 임상 적용이 늘어나면서 폐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병변의 감별진단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한 침습적 검사를 시행하여 기도 내 분비물, 기관지폐포세척액을 이용한 검체들을 배양하기도 하며, 흉강경을 이용한 폐 생검 등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 폐렴의 치료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항생제는 통상적으로 7~14일 투여하지만 원인 미생물, 환자 상태, 항생제의 종류, 치료에 대한 반응, 동반 질환 및 폐렴 합병증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적어도 5일 이상 치료하며, 치료 종료를 위해서는 48~72시간 동안 발열이 없어야 하고 치료 종료 전 임상 징후가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치료를 종료하지 않습니다. 균혈증을 동반한 포도상구균 폐렴, 폐외 장기의 감염이 동반된 폐렴, 초기 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폐렴 등에서는 단기치료로 불충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폐렴이 공동(cavity)을 형성했거나 조직괴사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탈수가 우려되는 경우 수액 요법을 통해 수분공급이 필요합니다. 폐렴의 심한 정도나 연령, 기존 질환 유무에 따라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정도가 경한 경우에는 외래에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 폐렴의 예방
폐렴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입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호흡기 감염에 의한 입원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의료업 종사자입니다. 매년 유행 바이러스 주가 바뀌므로 매년 가을마다 재접종이 필요합니다. 또한 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에게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장됩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임아영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