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동맥질환 

 Peripheral aterial disease 


말초동맥질환은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폐쇄된 상태를 말합니다.


  •  말초동맥질환이란? 

동맥은 심장으로부터 우리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관입니다. 말초동맥이란 심장혈관(관상동맥), 뇌혈관, 대동맥과 같이 중심에 있는 동맥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동맥을 지칭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팔다리, 즉 사지의 동맥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말초동맥질환은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폐쇄된 상태를 말합니다.



  •  말초동맥질환의 증상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땐 다리가 아프지 않다가,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 특히 종아리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다시 걸음을 멈추면 증상이 나아지는 ‘간헐적 파행(intermittent claudication)’입니다. 허혈 정도가 더 심해지면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심해지고, 때론 발의 피부색이 벌겋거나 하얗게 변하며, 조직이 검게 괴사하기도 하고, 상처가 생기는 경우 2주 이상 아물지 않는 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다리가 차가워지거나 근육위축으로 다리가 가늘어지기도 하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털이 잘 자라지 않으며 발톱이 변형되기도 합니다.


  •  말초동맥질환의 원인 

말초동맥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동맥경화증입니다. 동맥경화증이란 동맥벽 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거나 다양한 독소에 의해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서 동맥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것으로, 이러한 현상이 진행되면 동맥이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게 됩니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 고령, 비만, 운동 부족 등이 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힙니다.


  •  말초동맥질환의 진단 

제일 쉬운 방법은 다리나 발의 동맥을 짚어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타구니(대퇴동맥), 무릎 뒤(슬와동맥), 발등(족배동맥), 발목 안쪽 부분(후정강동맥)에서 동맥의 박동을 만질 수 있는데 여기서 맥박이 촉지된다면 적어도 심한 말초동맥질환의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 외에 발목과 팔 혈압을 동시에 측정하는 혈류검사를 통해 발목 대비 팔 혈압의 비율(발목상완지수, Ankle-Brachial Index)을 구해 하지의 혈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때 만약 하지 혈압이 팔보다 낮다면 하지동맥의 폐쇄나 심한 협착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CT, MRI, 초음파와 같은 영상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혈관 안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조영제로 혈관을 직접 촬영하는 혈관조영술로 확진할 수도 있습니다.


  •  말초동맥질환의 치료 

- 시술 및 수술적 치료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활동이 불편한 경우, 발에 상처 또는 괴사가 있는 경우에는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빨리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시술은 대부분 국소 마취 하에 시행됩니다. 사타구니의 동맥 내로 관을 넣고, 관 내로 철사를 넣어 좁아지거나 막힌 동맥 병변에 통과시킨 다음, 철사를 따라 풍선을 넣어 좁아진 혈관을 풍선으로 확장합니다. 필요에 따라 스텐트를 삽입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많은 환자들이 시술 치료의 혜택을 보고 있으며, 특히 약물코팅 풍선이나 약물방출 스텐트가 도입되면서 시술의 치료 성적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반면 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의 석회화가 심한 상태라면 시술이 어려울 수 있고, 치료 후 재발 위험도 높아집니다. 수술은 환자의 다리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막힌 혈관 대신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혈관이 개통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가 필요하므로 시술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일상을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을 우선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막힌 혈관을 대신하는 측면 혈관들이 생겨나도록 다리 운동을 충분히 많이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좋은 운동은 종아리가 아플 때까지 걷는 것이고, 그 외에 자전거 타기, 수영, 하지 근육운동도 좋습니다. 이러한 유산소운동을 하루 최소 30분,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도 말초동맥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인들을 줄이고 조절해야 합니다. 말초동맥질환 환자들은 대부분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장 및 뇌혈관 문제로 사망에 이릅니다. 특히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5년 사망률은 30%에 육박하므로 매우 심각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흡연을 중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혈압과 혈당을 보다 철저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인 LDL 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낮추기 위해 음식 조절과 함께 고지혈증 치료 약제 복용이 권고됩니다.


<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고영국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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