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 같은 염증성장질환을 진단 받으면 개인별로 혹은 상황에 따른 식사 조절이 필요합니다. 장내 염증반응을 악화시키는 식품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식품과 맞지 않는 식품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 활동기를 잘 견디고, 관해기를 오래 유지하라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증상이 있는 활동기에는 음식을 먹기 어렵고, 증상이 없는 관해기에는 증상이 다시 생길까 두려워서 너무 많은 음식을 제한하다가 식사량이 부족해지고 영양불량이 되기 쉽습니다. 보고에 따라서는 약 60-70%의 환자가 저체중 또는 영양불량이라고 합니다. 영양 상태는 면역기능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래서 영양 상태가 양호하고 정상 체중이면 증상이 악화되는 활동기에 더 잘 견딜 수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식사량이 부족하다면 영양죽, 으깬 감자나 삶은 계란 등 다양한 간식을 활용합니다.


관해기에는 비교적 제한 없이 섭취가 가능합니다. 매끼 다양한 식품을 섭취해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유지하도록 합니다. 밥과 다양한 반찬을 골고루 챙겨먹기 어렵다면 닭가슴살과 양상추, 토마토로 만든 샌드위치, 소고기와 숙주를 올린 쌀국수 한 그릇도 균형 잡힌 한 끼가 됩니다.


  • 이럴 땐 이렇게, 상황별 도움이 되는 식사법

- 우유를 마시고 설사를 한다? 

소장의 염증으로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해져서 우유를 마시면 설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유는 피해야 하지만, 떠먹는 요구르트와 치즈처럼 발효된 제품이나 유당을 제거한 우유는 괜찮은 경우도 있습니다. 우유나 유제품은 칼슘과 비타민D의 주요 급원이다. 장기간 섭취가 어렵다면 보충제 이용을 고려합니다.


- 염증이 심하거나 장의 일부가 좁아져 있다? 

식이섬유 함량이 적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먹습니다. 과일이나 채소의 줄기, 껍질, 씨앗이나 통곡물 식품, 견과류, 육류의 껍질이나 결체조직 등은 장의 염증 부위를 자극하거나 좁아진 장을 막히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란찜, 연두부, 흰살생선 조림은 부드러워서 먹기 좋고 단백질이 풍부해 염증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 혈변을 자주 본다? 

장내 염증이 심해 혈변을 자주 본다면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붉은색 육류, 생선, 간, 굴, 달걀노른자 등의 동물성 식품은 철이 많으면서 흡수율도 좋습니다. 커피나 차,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탄닌이나 인은 철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식사 도중이나 직후에는 마시지 않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영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