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자꾸 졸음이 쏟아져요 - 기면증
충분히 잔 것 같은데 낮에 이유 없이 졸리고, 대화를 하다가 또는 시험을 보다가 갑자기 잠이 든 적 있으신가요? 이렇게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에 빠져드는 것을 ‘기면증’이라고 합니다.
뇌하수체에서는 잠을 깨우는 데 영향을 주는 하이포크레틴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은 낮 동안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면증 환자는 하이포크레틴이 거의 없거나 분비량이 아주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잠은 렘수면(REM)과 비렘수면(non-REM)으로 구성됩니다. 렘수면 중 대부분 꿈을 꾸며 정신적인 피로가 회복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하이포크레틴은 꿈을 꾸는 단계인 렘수면을 억제하며, 기면증 환자는 렘수면 억제가 잘되지 않아 여러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과다 졸림증으로,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옵니다. 밤에 충분히 잠을 잤어도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로 앉아있거나 지루한 상황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수업, 회의 중에 자주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말하는 도중에 잠들기도 합니다.
두 번째 증상은 허탈발작입니다. 크게 웃거나 화내거나 흥분하면 몸에 힘이 빠집니다. 기면증 환자의 60~70%가 경험하며 심하면 잠시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식은 대부분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세 번째 증상은 흔히 ‘가위눌린다’고 표현하는 수면마비입니다. 잠에 들거나 깰 때, 의식은 깨어있는데 몸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네 번째 증상은 환각 증상으로, 잠에서 깬 후에도 계속 꿈을 꾸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면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기면증을 방치하면 일상에서 갑자기 잠이 드는 등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집중력·업무능력 감소 등이 나타납니다. 제때 진단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 병의 진행과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 동안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낮에 수면잠복기 반복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와 행동변화요법, 심리상담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증상 완화법으로는 낮잠과 식이요법이 있습니다.
기상 후 5시간 간격으로 10~20분 낮잠을 자서 주간 졸음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량의 탄수화물 섭취는 졸음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많은 양의 탄수화물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면증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10대에 발생하고, 30세 이전의 젊은 층에서 주로 발병합니다. 질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지속될 수도 있으니 병원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