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수막염 

 Bacterial meningitis 


  •  세균성 수막염이란? 

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때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세균인 경우에 이를 세균성 수막염(bacterial meningitis)이라고 합니다.


  •  세균성 수막염의 증상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고열, 두통, 구역, 구토, 빛 공포증(photophobia), 경부경직(neck stiffness) 등이 있습니다. 세균성 수막염은 증상이 급격히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의식이 처지거나 혼동, 경련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수막의 염증이 뇌 실질을 침범하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세균성 수막염은 뇌신경병증, 뇌경색, 뇌부종, 수두증, 뇌탈출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세균성 수막염의 원인 

세균성 수막염의 흔한 원인균에는 대장균, Group B 사슬알균(streptococcus), 리스테리아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수막알균(meningococcus), 폐렴알균(pneumococcus) 등이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 흔한 원인균이 다르고 만성 기저질환, 알코올 중독, 면역억제제 투여, 후천성면역결핍증, 뇌실-복강 션트 등의 여부에 따라 흔한 원인균이 다르기 때문에 경험적 항생제의 선택도 이와 같은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  세균성 수막염의 진단 

우선 증상과 경과를 보고 수막염을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막염이 의심된다면 확진 및 원인 감별을 위해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합니다. 뇌척수액 검사 결과에서 다형핵 백혈구(polymorphicnuclear leukocyte) 중심의 백혈구 증가, 높은 단백질 농도, 낮은 포도당 농도를 보이면 세균성 수막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뇌척수액으로 그람 염색(gram stain), 세균배양검사,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시행해 원인균을 밝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뇌척수액 검사 이전에 항생제를 투약하면 세균 배양을 통한 미생물학적 진단의 확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뇌척수액 검사의 금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뇌척수액 검사 전 뇌 CT 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뇌 MRI 검사는 합병증 여부를 평가하고 추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시행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세균성 수막염의 치료 

여타 세균 감염질환과 마찬가지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며 치료 기간은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3주가 소요됩니다. 세균성 수막염은 빠르면 수 시간 안에 급격히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질환으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혹은 상황에 따라 검사를 시행하기 전이라도 빠른 항생제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밖에 대증치료를 시행하고 상황에 따라 스테로이드 보조 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편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수막알균, 폐렴알균은 세균성 수막염의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백신이 개발되어 있어 예방접종이 가능합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수미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