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렘수면행동장애

수면은 크게 렘(REM : rapid eye movement)수면과 비(非)렘(non-REM) 수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렘수면에서는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꿈을 생생하게 꾸게 됩니다. 뇌는 깨어 있을 때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나 근육은 이완(마비)되어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렘수면행동장애가 일어나면 꿈을 꾸는 동안 정상적인 근육 이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꿈속 행동을 실제처럼 하게 됩니다. 


대표 증상으로 자면서 팔을 휘두르거나 발로 차는 동작, 고함을 지르거나 큰 소리로 말을 하는 것 등의 행동을 합니다, 심하면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옆 사람을 때리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대부분 환자는 본인 행동을 자각하지 못하기에 가족이나 함께 잠을 자는 사람을 통해 알게됩니다.


대부분 렘수면행동장애를 경험 또는 관찰한 후, 일시적인 단순 현상이나 피로, 스트레스로 인한 행동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렘수면행동장애는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 뇌 퇴행성 변화와 관련됐다는 조기 경고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을 비롯해 루이소체 치매, 다계통 위축증 등 신경퇴행성 질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최대 90%에 달하는 환자들이 15년 이내에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신경학적 증상 없이도, 수면 중 나타난 이상 행동이 뇌의 이상을 미리 알려주는 ‘경고등’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렘수면행동장애의 진단

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다원검사룰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 수면 시간 동안 뇌파, 눈 움직임, 근육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여, 꿈을 꾸는 렘수면 중에 근육 이완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몸이 움직이는지를 확인합니다. 검사를 통해 전문의는 단순 잠꼬대인지, 수면무호흡에 의한 몸 움직임 또는 기타 수면 질환으로 인한 현상인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렘수면행동장애의 치료

신경과 이상운동질환 전문의 진료를 통해 신경 퇴행성 뇌질환 초기 징후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관련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0명 중 2∼3명은 이미 신경 퇴행이 시작된 상태로 병원을 방문합니다. 반면, 아직 뚜렷한 신경 퇴행 증거가 없는 환자라도 별도 약물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외래를 방문해 운동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 증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빈도와 강도를 뚜렷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향정신성 약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약물 조절만으로도 증상 호전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질병 이력 청취와 신경학적 진찰, 그리고 정밀검사를 통해 해당 환자에 적합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4. 렘수면행동장애의 일상 중 증상 완화

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과격한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어 무엇보다 안전한 수면 환경 조성이 중요합니다. 부딪힐 수 있는 가구나 날카로운 물건은 침대 주변에서 제거하고, 필요하다면 침대 난간을 설치하거나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낙상에 대비합니다. 독립된 침대를 사용해 같이 잠을 자는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분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과 카페인·알코올 섭취 제한, 과도한 스트레스 피하기 같은 생활 습관 개선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검사를 통해 렘수면행동장애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목격된다면, 전문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확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함이 증상 관리와 향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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