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연초는 모임이 많아 술을 마실 기회가 늘어납니다. 하지만 잦은 음주는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알코올성 간질환입니다. 이는 과도한 음주로 간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성인의 간 무게는 약 1.2kg인데, 그중 5% 이상이 지방으로 차면 지방간으로 봅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음주가 계속되면 간염을 거쳐 간경화, 나아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1. 술과 간
알코올성 간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계속된 음주입니다. 남성은 소주 6잔(알코올 약 40g), 여성은 그 절반 수준인 3잔(약 20g)만 꾸준히 마셔도 위험합니다. 여성은 체지방과 호르몬 차이로 인해 남성보다 더 쉽게 간 손상됩니다. 섭취된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며 독성 물질로 변합니다. 이 독성 물질이 간의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를 방해하면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분해와 배출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결국 중성지방이 간세포에 달라붙어 간 기능 손상을 불러옵니다.
2. 알코올성 간질환의 증상
알코올성 간질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피로감이나 무기력감, 식욕 부진, 오른쪽 윗배의 불편감 정도로 시작하는데, 이런 증상은 흔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알코올성 간질환과 간경화, 간암
술을 계속 마시면 간에 염증이 생기며 황달, 발열, 구토, 복통이 나타납니다. 염증이 반복되면 간세포가 파괴되어 간경화(간경변증)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술을 끊더라도 손상된 간이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복수가 차거나 식도정맥 출혈, 간성혼수 같은 합병증이 생기고, 결국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알코올성 간질환의 조기 발견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ALT, AST)가 높게 나오면 경고 신호입니다. 복부 초음파로 간의 지방 축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하면 CT나 MRI로 정밀 진단을 내린다. 간이 굳은 정도를 평가하는 간 섬유화 검사나, 간세포를 직접 확인하는 간 조직 검사도 조기 발견에 유용한 검사법입니다.
5.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
아직 알코올성 간질환을 완전히 치료하는 약물은 없습니다. 약물치료는 간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보조적인 역할입니다. 다만 우루사(UDCA) 등 일부 간장용제나 항산화제는 손상된 간세포의 회복을 돕거나 피로감을 완화하는 데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술을 끊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결국 치료의 핵심은 금주와 생활 습관 교정입니다. 금주와 함께 한 달 이상 절대 음주를 금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기름지거나 단 음식은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을 위하여 중요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남성은 하루 알코올 40g 이하, 여성은 20g 이하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술자리가 생기더라도 주 2회 이상은 간이 쉴 수 있도록 ‘간 휴식일’을 갖고, 비만이라면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간의 지방 축적을 줄여야 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간 상태를 확인하고, 피로감이나 식욕 부진, 복부 불편감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술을 끊는 것은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내 몸을 살리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임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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