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림프절

림프절은 면역세포가 면역 반응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2차 림프기관으로, 림프관을 따라 우리 몸 곳곳에 약 600~800개가 분포합니다. 림프절 내부에는 섬유아세포와 레티큘린 섬유, 대식세포, 수지상세포, T세포, B세포 등이 자리하며, 바깥쪽은 피막(capsular shell)으로 둘러싸여 있어 겉모양이 강낭콩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림프절은 세균·바이러스뿐 아니라 체내에서 발생한 암세포까지 다양한 항원을 걸러내고 제거하는 면역 필터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림프절이 붓고 염증이 생긴 상태를 림프절염이라 하며, 이는 우리 몸의 방어 체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림프절염의 원인

림프절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비특이적·반응성 변화(60~70%)입니다. 감기·독감, 편도선염, 인후염 등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며, 피부 상처, 충치·치주염, 중이염 같은 세균성 염증도 주변 림프절을 붓게 만듭니다.

이 외에도 결핵, 톡소플라스마증과 같은 비전형적 감염, 기쿠치병, 림프종을 포함한 암,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어 감별이 중요합니다. 특히 40세 이상에서 생기는 경부 림프절염은 악성 가능성이 더 높아, 흡연·음주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림프절염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1cm 이상으로 커진 림프절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2cm 이상이라면 결핵이나 암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위치가 후경부이거나 오른쪽 쇄골 위라면 감염 외의 원인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림프절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크기가 작아서 촉지되지 않지만, 림프절염이 발생하면 감염이 일어난 인체 부위에서 가장 가까운 림프절이 가장 먼저 부어오르고 손으로 만져집니다. 감염성 림프절염은 열감이 있고,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며, 부드럽고 잘 움직이고 비대칭적인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단단하고 움직이지 않는 종괴는 악성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림프절염의 진단

림프절염은 문진을 통해 전신 증상을 평가합니다. 밤에 땀이 심하게 나거나, 최근 6개월 동안 계획 없이 10% 이상 체중이 줄었거나, 3주 이상 지속되는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다면 진행된 림프종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음성 변화, 쉰 목소리, 삼킴 통증, 귀 통증 등이 동반되면 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문진 후에는 신체검사를 통해 림프절의 크기와 모양, 위치, 촉진 시 통증 여부, 촉감 및 질감, 림프절끼리 뭉쳐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이후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CRP, ESR)와 백혈구 수치, 간수치, LDH, ferritin 등의 수치를 통해 염증의 정도와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영상검사는 림프절의 해부학적 위치, 크기, 내부 구조, 주변 조직 침범 여부를 확인하는 데 중요합니다. 성인 림프절염에서는 조영 CT가 우선 고려되며, 악성 위험이 낮은 젊은 환자에서는 초음파를 통한 검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림프절이 2cm 이상이거나 쇄골 위쪽에 위치하는 경우, 4~6주 동안 크기 변화가 없을 때, 2주 이상 발열·체중 감소·관절통·간비장비대 등 전신 증상이 있으면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4. 림프절염의 치료

림프절염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 1~2주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를 통해 통증을 조절합니다. 세균, 결핵, 톡소플라스마 등 감염이 원인이라면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자가면역 질환이나 암이 원인인 경우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선행되어야 합니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