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생긴 암으로, 조직학적 분류, 분화 정도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하고 저장하는 여포 세포와 칼시토닌을 생성하는 C-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포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은 정도에 따라 분화가 좋은 암과 나쁜 암으로 나뉩니다. 분화가 좋다는 말은 암이 정상세포와 많이 닮았다는 것이고, 분화가 나쁘다는 말은 암세포가 정상세포와는 아주 다른 모양을 보인다고 하여 미분화암이라 칭합니다. 그래서 갑상선암은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구분됩니다.


2. 갑상선암의 원인

갑상선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방사선 피폭입니다. 원자로 사고도 없는 우리나라에서 무슨 피폭이 생겨나는지 의문스럽겠지만 우리는 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공식적으로 인정된 원인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받는 X선 검사나 CT, NMR-CT, 포지트론 CT 등은 성인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더라도 어린이의 경우 방사선에 함유된 요오드 조영제가 갑상선으로 들어가 방사선 피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유전적 요인이 큰 편입니다. 특히 한국인은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2.2배 더 높으며, 과다한 요오드 섭취로 BRAF 유전자 변이를 잘 일으켜 갑상선암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흔히 알려진 갑상선암의 위험 인자로, 그 기전은 ‘Phosphoinositide 3-kinase(PI3K)/AKT’ 경로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의 경우 정상 범위를 넘지 않아도 그 수치가 높다면 독립적인 갑상선암의 위험인자로 갑상선암 발암 기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갑상선암의 증상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습니다. 초기에는 더 그렇습니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목적으로 목 초음파를 하면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갑상선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목 안, 좁은 공간 내에서 암세포가 커지며 기도나 식도를 압박해 숨을 쉬거나 음식을 넘기는 데 어려움을 주기도 하고, 성대 신경을 침범해 목소리를 변형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불편이 느껴진다는 건 이미 병이 꽤 진행되어 주변의 중요한 장기에 침범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 갑상선암의 치료

● 수술적 치료

갑상선암은 한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일차적 치료로 수술을 고려합니다. 전통적인 갑상선 수술로는 앞 목의 피부 절개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 목에 수술 흉터가 생기면 눈에 잘 띄는 만큼,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어 수술 흉터를 남기지 않는 다양한 내시경 수술법이 개발되었습니다. 겨드랑이, 유두나 구강을 통해 관을 삽입하는 내시경 혹은 로봇 갑상선 절제술, 그리고 앞니 앞쪽과 입술 사이 공간에 내시경을 삽입해 갑상선을 절제하는 구강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 등이 있습니다. 구강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의 경우 자연 개구부 내시경 수술(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 NOTES)로 피부 절개 없이 점막 절개만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흉터가 없어진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 비수술적 치료 : 난치성 갑상선암 환자 치료

수술로 완치되지 않는 난치성 갑상선암 환자 치료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갑상선암 환자 5명 중 1명은 수술적 치료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고도 재발을 경험하며, 이 중에서 약 10~15%는 원격전이를 보입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4명 꼴로 전체 암 환자의 5%에 해당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Tyrosine Kinase Inhibitor(TKI)가 진행성 갑상선암에 효과를 인정받아 사용 중입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라도 반응하지 않거나 방사성 요오드를 흡수했음에도 암이 진행된 환자, 방사성 요오드 600mCi의 누적 용량에도 치료 효과가 미미한 환자 등은 CT, PET-CT 등을 통해 3~4개월 간격으로 관찰을 지속해야 합니다. 12개월 내 병이 악화하거나 악화 위험이 있는 환자는 TKI 등의 전신 치료를 시작합니다. 이때 항암치료는 반응률이 낮아 선호되지 않습니다.

미분화 갑상선암의 경우 발병 후 원격전이가 동반된 경우가 50%가 넘는 경우가 많으며,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외부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를 이용한 항암 약물 치료를 시행합니다. 또한 차세대 염기서열 검사의 결과에 따라 다양한 표적치료제나 면역치료제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치료의 성적은 좋지 않는 경우가 많아 향후 다양한 임상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5. 갑상선암의 예방

갑상선 이상 유무는 초음파, 그리고 피검사를 통한 갑상선 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은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혹은 경부 초음파를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소리변화, 목부위 통증, 사래 걸림 그리고 목의 전면에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와 같은 자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초음파를 포함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갑상선암 중에서 수질암(medullary thyroid cancer) 같은 경우에는 가족력이 있을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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