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산모의 호르몬 변화를 유발할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변화로 인한 커다란 심리적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산후우울증은 출산에 따른 일시적인 감정변화로 오해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산후우울증의 증상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4주 이내에 시작되는 우울한 기분과 일상 활동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산후우울증은 불면과 무기력, 식욕 저하, 집중력 저하, 과도한 죄책감 등을 보이며, 심한 경우 자살 충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반 우울증에 비해 환청이나 혼란과 같은 정신증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면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2. 산후우울증의 원인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여성호르몬의 급감과 유전적 요인, 사회적 요인이 작용해 발생합니다. 병원에서는 이러한 다각적 요인을 확인하고 산후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해 문진과 과거력 조사, 사회력 조사, 혈액검사, 척도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3. 일시적인 우울증과 산후우울증의 구분법

출산 후 일시적으로 기분 저하 현상은 흔하고 정상적인 일입니다. 이를 베이비 블루스라고 부릅니다. 베이비 블루스는 출산 후 2~5일 정도에 우울, 슬픔, 짜증, 불안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산후우울증과 비슷해 보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대부분 2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치료가 필요한 산후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과거 우울증 병력은 산후우울증 발병에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 됩니다. 과거 우울증 병력이 있지만 임신 중 치료받지 않은 산모의 절반 이상에서 우울증이 재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임신 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거나, 뚜렷한 우울감을 경험한 기간이 2주 이상 있었다면 출산 후 1년까지는 우울감이 악화하는지 특별히 유의하고,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산후우울증의 치료

산후우울증 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크게 비약물 치료와 약물 치료로 구분하여 진행됩니다. 


1) 비약물 치료

증상이 경미한 초기 단계라면 심리 상담, 사회적 지원 체계 활용, 단기 심리치료 등 비약물적 접근만으로도 충분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약물 치료

비약물 치료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중등도 이상의 심한 증상을 보인다면 약물 치료를 시행합니다. 일차 치료제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우선 고려됩니다. SSRI는 모유를 통해 영아에게 전달되는 양이 미미하여 수유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극단적 충동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와 함께 도파민 조절 항정신병 약물을 병용하며, 산모와 영아의 안정을 위해 입원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