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쪽의 한정된 공간인 수근관에서 손가락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합니다. 수근관은 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좁은 통로로, 이 안으로 9개의 힘줄과 1개의 정중신경이 통과합니다.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 건초라는 얇은 막과 윤활액으로 싸여있는데,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건초가 부어오르는 '건초염'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건초염으로 인해 부풀어 오른 힘줄들이 좁은 수근관 내부에서 정중신경을 지속적으로 누르면서 손목터널증후군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2.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

정중신경이 담당하는 엄지, 검지, 중지, 약지 부위에 발생하는 저림 증상이 가장 전형적입니다. 기본적으로 건초염을 동반하기 때문에 손바닥이나 손목에 통증이 생기며, 자고 일어난 직후 손을 쥐기가 뻐근하고 힘들어집니다.

초기에는 건초염의 상태에 따라 저림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통로 자체가 좁아집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휴식을 취해도 저림이 계속되며, 특히 야간에 증상이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므로 병원을 찾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손끝 감각이 무뎌지고 손바닥 근육이 마르는 위축 현상이 나타납니다. 근육 위축이 시작되면 단추를 끼우거나 바늘귀에 실을 꿰는 등 섬세한 손동작을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3.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 위험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컴퓨터 보급 이후에는 사무직 종사자에게도 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연령 및 성별로는 40~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지만, 최근에는 스마트기기 사용의 증가로 젊은 층 환자 비율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외에도 당뇨병, 임신,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서 이차적으로 발병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4.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단

손목터널 증후군은 환자의 병력 청취, 신체 진찰, 그리고 정밀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신체 진찰 시 손목을 꺾어 증상을 유발하는 팔렌(Phalen) 검사나 손목 굴곡 검사를 시행하며, 신경 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으므로, 임상 증상과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전문의의 소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5.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 

손목터널증후군은 보존적 접근 치료를 우선으로 시행합니다. 가장 핵심은 생활습관 교정으로, 손을 꽉 쥐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는 동작을 줄이면 힘줄의 건초염이 가라앉으면서 증상이 호전됩니다. 손 사용을 줄이기 어렵거나 야간 통증으로 잠을 깬다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온찜질과 함께 필요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증상이 지속될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저림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감각 저하 및 손바닥 근육 위축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결정합니다. 수술은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두꺼워진 인대를 절개하여 수근관의 공간을 넓히고 내부 압력을 낮춰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최소 절개 수술법이나 내시경 수술법 중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여 시행하며, 수술 후에는 대개 저린 증상이 먼저 호전되어 통증이 줄어들고, 이후 손의 감각과 근력이 단계적으로 회복됩니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