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폐암의 원인은?
[조병철 교수] 폐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인자는 당연히 흡연입니다. 그러나 흡연 인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폐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흡연 외에도 다양한 원인 인자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간접흡연은 물론이고,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라돈에 대한 노출, 대기오염, 바이러스 감염 등이 페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비흡연 중년 여성에서 페암발병이 점점 늘어,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약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2. 폐암이 사망률 1위?
[조병철 교수] 예전보다 조기 진단율이 높아졌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진 폐암 환자의 60~70%가 4시에 진단을 받습니다. 병변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효과 높은 진단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흉부 엑스레이를 통해 이상을 감지하는 것도 3~4기 정도로 암 덩어리가 비교적 커진 후에야 가능합니다. 허리 통증으로 검사를 받았더니 폐암이 뼈까지 전이됐다거나 두통이 심해서 병원에 갔더니 폐암의 뇌 전이로 진단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흉통, 객혈 등 이전에 없었던 이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상담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폐암 치료는 어떻게?
[조병철 교수] 기관지 내시경이나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조직검사를 하고, 조직검사에서 폐암이 확진되면 PET-CT와 뇌 MRI 등 전신 검사를 시행해 병기를 설정합니다. 이때 수술 가능성 여부에 따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1~2기에서는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보조 항암치료를 시행한다면, 3기 초반의 환자들은 수술 전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를 진행해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폐암은 뇌, 간, 뼈 등으로 전이가 잘되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생물학적 특성을 갖고 있어서, 1기에 진단받고 수술로 근치적 절제를 했던 환자들의 약 40%에서 재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보조 항암치료에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르 ㄹ조직에 투여하는 여러 신약 임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서의 항암치료
[조병철 교수]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환자들은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 후 최근 승인받은 임핀지라는 면역항암제를 쓰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적극 권장되는 치료법입니다. 이러한 치료로 재발률을 줄이고 장기 생존율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4기 환자들은 암 진단 직후 차세대 유전자검사, 특수 혈액검사 등을 시행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중 어떤 약제의 치료 대상이 되는지 정확히 감별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치료 가능성을 높이는 길입니다. 기본적으로 항암제는 독성이 나타날 수 있는 고위험 약물인데다가 고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의 치료 방향과 투여 약제의 종류, 시기 등을 결정하는 의료진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비흡연자나 흡연력이 짧은 환자들은 표적항암제, 장기간 흡연을 한 환자들은 면역항암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 어떻게 다른가?
[조병철 교수] 일반적으로 항암치료 하면 떠오르는 구토, 구역, 탈모 등 심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항암제가 제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항암제입니다. 그러나 폐암은 평균 발병 연령이 70대이며 주로 4기에 진단받기 때문에 기존의 항암제가 가진 독성을 견디기 힘들거나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려운 환자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를 쓰는 것이 치료에 더 유리합니다. 그다음 개발된 2세대 항암제는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종양세포에서만 발현하는 특정 물질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로, 약제 효과는 좋으면서 독성은 최소화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어떤 약제든 내성이 생기기 쉬운데, 표적항암제도 1~2년 정도 사용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6. 면역항암제가 페암에 특히 효과적인가?
[조병철 교수] 가장 최근에 개발된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최대한 활용하는 약물입니다. 우리 몸에 외부 물질이 들어오면 그걸 공격해서 없애는게 면역세포인데, 암세포는 특이하게도 면역세포가 자신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회피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이러한 암세포의 회피 능력을 억제해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하도록 만드는 약제입니다. 1, 2세대 항암제에 비해 치료 효과가 높고 오랫동안 유지되며, 자기 몸의 면역체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독성도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가 모든 환자에서 동일하게 좋은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다는 점, 그리고 약이 너무 고가여서 보험 급여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경우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7. 4기 폐암 환자도 치료 받는게 좋을까?
[조병철 교수] 실제 4기 페암으로 진단받고 면역항암제로 치료 중인 환자들 가운데 20~30%는 암의 활동력이 억제되어 10년 정도 장기 생존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로 굳어져 있습니다. 또 기존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은 면역항암제와 백신의 병용,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병용, 일반 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 등 다양한 임상시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페암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진단받는 환자들이 많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대신 항암제의 발전 속도가 아주 발라서 예상보다 좋은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폐암 항암치료 중인 환자를 위한 조병철 교수의 조언]
과한 운동으로 체력 소모가 크면 몸이 항암치료를 버텨낼 수 없습니다. 암 치료는 긴 시간이 필요한 마라톤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노니, 차가버섯, 고용량 비타민 등 암에 좋다고 알려진 식푸 ㅁ가운데 일부는 특정 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간독성이나 신장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암 환자에겐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고단백 음식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이 더욱 중요합니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수록 희망의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집니다.
[국내 최다 신약을 보유한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최적의 치료 효과를 위해 종양내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의료진들의 다학제 진료가 매우 활발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폐암 신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약 임상시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 중인 신약분만 아니라 식약처에서 승인받은 약을 일정 기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동정적 프로그램으로 환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치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을 위해서는 식약처와 세브란스병원 IRB(연구심의위원회)의 약제 승인이 필요하고 암병원 임상약국에서 특별히 관리해야 하며, 환자 간호와 관리에서도 특별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폐암센터의 의료진들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헌신적인 자세로 이 모든 과정에 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