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싶어도 가르쳐줄 이가 없었다. 도서관을 뒤져서 산더미 같은 자료를 찾아 읽었다. 교과서를 구해다가 빨간 줄을 박박 쳐가면서 공부했다. 적어도 무얼 배워야 하는지, 누구한테 가야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을지 정도는 알고 싶었다. 하지만 독학으론 역시 한계가 있었다. 점찍어둔 스승에게 편지를 보냈다. 문법이 맞는지, 말투가 자연스러운지 따질 겨를도 없었다. 긴 기다림 끝에 답신이 왔다. 공부는 시켜주되 생활은 알아서 하라는 조건이었지만 감지덕지였다. 가난한 시골 학생의 눈물겨운 사연이 아니다. 배상욱 교수(산부인과)가 비뇨부인과라는 낯선 분야에 도전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비뇨부인과라고요? 산부인과와 비뇨기과를 섞어놓은 것 같은 이름인데요?
여성의 골반에 큰 장기 3개가 있어요. 방광이랑 요도, 아기를 낳는 자궁과 산도, 그 뒤에 직장이죠. 예전에는 비뇨기과와 산부인과, 외과가 한 분야씩 맡아서 치료했어요. 하지만 알고 보면 이 셋은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해서 한통속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서로 긴밀히 연결된 세 장기들 사이에 근육이나 힘줄이 붙어서 단단히 지탱해주는 형국이죠. 그런데 거기에 탈이 나면 일이 복잡해져요. 문제가 되는 자리를 손보다가 자칫 다른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골반 속 장기들을 통합적으로 보고 치료하는 분야가 필요해졌다는 말씀이군요.
병은 여러 장기에 걸쳐 있는데 치료는 따로 하다 보니까 소통이 어려웠어요. 제 분야에 환한 전문가들도 다른 쪽의 구조까지 꿰기는 어렵거든요. 구조적으로 복잡한 위치에 질환이 생기면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어요. 예민하고 삶의 질을 가를 만큼 중요한 장기들이라 무작정 손을 댈 수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미국과 유럽에서부터 이쪽을 전문으로 보는 분야가 자연스럽게 생겼는데 그게 바로 비뇨부인과입니다. 세브란스에서도 필요성을 느끼고 전문가를 키우기로 했던 거고요.
생소한 분야에 겁 없이 달려들다니, 교수님은 안정보다는 도전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새 분야를 개척할 의사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비뇨기과에 가서 1년쯤 그쪽 장기에 관한 공부를 하고 다시 외국의 전문가 밑에 들어가 수련을 쌓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산부인과에서 비교적 각광받는 쪽을 연구하던 시절이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다소 모험적이고 번거롭기는 하지만 방향을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손을 들었는데, 그다음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습니다. 전문의로 강의에도 나서는 처지였지만 비뇨기과에 가서 허드렛일부터 배웠어요. 연수를 가서도 악전고투하며 공부에 매달려야 했어요. 수술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고 암기하는 건 기본이고, 퇴근 뒤에도 도서관에 박혀 관련 영상을 닥치는 대로 들여다봤어요.
그래도 뿌듯하시겠어요. 국내에선 개척자이자 일인자가 되셨잖아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정착하기까지는 곡절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한국 여성의 골반구조가 미국인들과 크게 달라서 애써 배워온 지식과 기술을 제대로 적용하기가 어려웠어요. 의료 환경도 딴판이라 수술 도구나 자재들을 미국에서처럼 마음껏 쓸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고요. 환자는 처음부터 꾸준했어요. 각 과에서 자체적으로 손대기 힘들어 묵혀두었던 환자들을 떠넘기듯 보내주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야속하기는커녕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미친놈처럼 달리다 보니 차츰 환자가 늘고 후학들도 많이 생겼어요. 이 분야의 전문가라면 어떤 형식으로든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를 거쳐 갔다고 자부할 정도가 됐죠.
다루시는 질병의 특성을 감안하면, 환자분들의 연세가 비교적 높은 편이겠어요.
60대 이상이 다수죠. 장기 자체의 질환을 호소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장기를 지탱하는 근육이 늘어진다든지 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찾아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30-40대 젊은 여성 환자들도 드물지 않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유전적인 소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장기를 지지해주는 기반 구조가 태생적으로 허약한 분들이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다루는 환경에 오래 노출되다 보면 골반의 장기가 탈출하는 증상이 생기는 거죠.
어르신들에다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 젊은이들까지, 환자가 갈수록 늘 수밖에 없겠어요.
과거에 비해 평균수명이 부쩍 길어졌으니 요실금이나 골반장기탈출증 같은 비뇨부인과 질환을 앓게 될 확률도 자연히 높아지겠죠. 게다가 전반적인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비만이 흔해졌잖아요. 방광은 풍선과 비슷한 구조인데 늘어난 체중의 압박을 받으면 부담이 가게 마련이죠. 우리 환자들 가운데는 관절과 허리가 아픈 분들이 많은데 척추가 망가져 몸이 앞으로 굽게 되면 그 또한 비뇨기에 압력을 주게 됩니다. 결국 고령이나 유전적 소인을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건강의 축이 무너지면서 질환이 점점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셈이죠.
교수님은 주로 수술적인 치료를 권하시겠어요.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셨잖아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수술을 받으려면 환자가 그걸 견딜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환자와 보호자한테 이 수술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유익과 불리한 결과를 설명하고 깊이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연세가 많은 환자들의 경우라면,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자리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신체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을 공산이 크거든요. 어디 한 군데를 손본다고 해서 예전의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는 말씀이죠. 인공관절처럼 장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기구가 나오면 좋겠지만,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어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죠.
“비뇨부인과 의사에게는 미지 분야를 개척하고 남이 안 가는 길을 가겠다는 모험심이 필수적인 것 같아요. 지리적인 감각도 꼭 필요하고요. 장기의 구조가 머리에 맵처럼 들어가 있어야죠. 운전도 내비게이션에 길들여지면 잘 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수술은 오죽하겠습니까. 골반이라는 좁은 공간안에서 복잡하고 예민한 장기를 다루는 일을 하려면 그 구조와 기능을 완전히 꿰고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 방법이 없을까요?
체중 감량만 해도 많이 좋아지죠. 아울러 커피나 홍차처럼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음료를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방광의 크기도 줄어들고 기능도 떨어집니다. 용량이 줄고 예민해지면 조그만 자극에도 반응하게 되고 나중에는 의지와 상관없이 수축하는 단계에 이르죠. 여기에 카페인까지 섭취하면 불 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됩니다. 늘어지고 약해진 괄약근을 강화하는 케겔운동을 지속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동작을 배워서 6개월 이상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에디터 최종훈 포토그래퍼 최재인
명의의 특강│요실금
남모르는 불편과 불안, 맞춤 치료로 탈출
요실금은 꽤 흔한 여성 질환이지만,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그러나 요실금은 민망하다고 숨길 일이 아니다.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글 배상욱 교수(산부인과) 포토그래퍼 최재인
65세 이상 여성의 15-30%
소변 때문에 불편 겪는다
“소변이 자꾸 새요.” “소변을 너무 자주 봐요.” 요실금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일상생활 중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등의 증상으로 인해 큰 불편을 느끼며, 그 증상이 심할 경우 평소 자존감이 떨어지는 환자도 있다. 65세 이상 여성의 15-30%에서 요실금이 있다고 보고되지만, 증상이 있어도 진료받지 않는 여성의 수를 감안하면 실제 요실금으로 불편을 겪는 여성은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실금 치료 하면 수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요실금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인지 아닌지를 잘 진단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
원인에 따라 요실금 종류와 치료 달라
복압성 요실금 여성에서 발생하는 요실금의 가장 흔한 형태다. 재채기, 기침, 줄넘기, 뛰기 등의 복압을 증가시키는 행위를 할 때 방광근이 수축하지 않았는데도 복압이 상승해서 소변이 흘러나온다. 심한 경우 걷기만 해도 소변이 샌다.
절박성 요실금 요도 지지물이나 요도 폐쇄의 장애라기보다는 배뇨근의 과수축으로 인해 발생한다. 과민성 방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은 요로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요절박(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며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이 있고,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되는 경우로 정의한다. 즉 갑자기 소변이 마려울 때가 있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경우,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자다가도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경우 절박성 요실금에 해당한다.
복합성 요실금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혼합된 상태로, 노년의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요실금이다.
범람성 요실금 만성적으로 하부 요로의 통과 장애가 있는 경우 방광 안에 다량의 소변이 잔류함으로써 내압이 상승해 소변이 흘러넘치는 상태다. 하반신 마비가 있거나 요도협착이 있는 환자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인성 요실금 말 그대로 신경학적 질환이나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볼 수 있는 증상으로, 방광과 요도의 기능은 정상이다.
이 외에 요도 게실이나 요로 누공 등 다른 요인에 의한 요실금도 있다. 요도 게실은 요도 점막의 일부가 주변 조직으로 탈장된 상태로, 반복적인 요로감염으로 인해 요도 주위 샘이 손상되고 폐쇄되어 요실금 증상이 나타난다. 요로 누공은 요도와 외부 사이에 통로가 생긴 상태로, 난산에 의한 외상이나 수술, 악성 질환, 방사선치료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기본 검사
자세한 병력 청취에서 시작
요실금 진단을 위해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는 자세한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요검사, 잔뇨량 측정, 배뇨의 빈도와 소변량을 기록하는 배뇨일지 작성이 있다. 병력 청취는 진단에 매우 중요하며,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나 수술 과거력의 유무, 약물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한다.
스트레스 테스트와 Q-tip 테스트도 활용된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소변이 찬 상태에서 환자가 누운 자세를 취한 후, 기침을하게 하거나 배에 힘을 주게 해서 소변이 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Q-tip 테스트는 소독한 면봉에 윤활제를 바른 상태에서 요도를 통해 방광 입구까지 면봉을 삽입한 후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배에 힘을 주었을 때 면봉이 올라가는 각도를 측정해 요도의 과운동성을 확인하는 검사다.
요역동학검사
복압성 요실금 수술 전 필수 검사
요역동학검사는 진단 시에 복압성 요실금인지, 절박성 요실금과 동반된 혼합성 요실금인지, 요도의 과운동성으로 인한 요실금인지, 혹은 내인성 괄약근의 기능 부전으로 인한 요실금인지 등을 감별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검사다. 검사를 통해 배뇨 속도 및 잔뇨량뿐 아니라 방광내압, 요도내압, 요누출압 등을 측정해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소요 시간은 약 40-60분이나 환자 상태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복압성 요실금을 가진 환자들은 수술을 받기 위해 요역동학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기준에 맞는 경우 보험 적용이 될 수 있다.
치료의 기본
생활습관 교정과 행동요법
가장 우선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법은 생활습관 교정과 행동요법이다. 생활습관 교정은 환자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카페인 줄이기, 수분 섭취량 조절, 체중 감량, 금연, 금주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행동요법으로는 골반저운동, 방광 훈련이 있는데, 골반저운동으로는 케겔운동, 기구를 활용한 골반저운동을 시행할 수 있다. 방광 훈련은 배뇨 스케줄을 짜서 배뇨 사이 간격을 연장 시키고 방광 용적을 증가시키며, 요절박이나 요실금 증상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방광 행동치료다.
절박성 요실금의 약물치료
요절박 증상 감소
생활습관 교정과 행동요법을 먼저 시행해보고 한두 달 후에 효과가 있는지 재평가해서 효과가 있을 경우에는 그 치료를 유지하지만,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으로 진단받았을 경우 항콜린성약물 또는 베타3촉진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 약물들은 방광의 배뇨근을 이완시켜 요절박 증상을 감소시키고 기능성 방광의 용적을 늘려 절박성 요실금을 호전시킨다.
소변 때문에 불편 겪는다
“소변이 자꾸 새요.” “소변을 너무 자주 봐요.” 요실금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일상생활 중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등의 증상으로 인해 큰 불편을 느끼며, 그 증상이 심할 경우 평소 자존감이 떨어지는 환자도 있다. 65세 이상 여성의 15-30%에서 요실금이 있다고 보고되지만, 증상이 있어도 진료받지 않는 여성의 수를 감안하면 실제 요실금으로 불편을 겪는 여성은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실금 치료 하면 수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요실금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인지 아닌지를 잘 진단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
원인에 따라 요실금 종류와 치료 달라
복압성 요실금 여성에서 발생하는 요실금의 가장 흔한 형태다. 재채기, 기침, 줄넘기, 뛰기 등의 복압을 증가시키는 행위를 할 때 방광근이 수축하지 않았는데도 복압이 상승해서 소변이 흘러나온다. 심한 경우 걷기만 해도 소변이 샌다.
절박성 요실금 요도 지지물이나 요도 폐쇄의 장애라기보다는 배뇨근의 과수축으로 인해 발생한다. 과민성 방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은 요로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요절박(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며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이 있고,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되는 경우로 정의한다. 즉 갑자기 소변이 마려울 때가 있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경우,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자다가도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경우 절박성 요실금에 해당한다.
복합성 요실금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혼합된 상태로, 노년의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요실금이다.
범람성 요실금 만성적으로 하부 요로의 통과 장애가 있는 경우 방광 안에 다량의 소변이 잔류함으로써 내압이 상승해 소변이 흘러넘치는 상태다. 하반신 마비가 있거나 요도협착이 있는 환자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인성 요실금 말 그대로 신경학적 질환이나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볼 수 있는 증상으로, 방광과 요도의 기능은 정상이다.
이 외에 요도 게실이나 요로 누공 등 다른 요인에 의한 요실금도 있다. 요도 게실은 요도 점막의 일부가 주변 조직으로 탈장된 상태로, 반복적인 요로감염으로 인해 요도 주위 샘이 손상되고 폐쇄되어 요실금 증상이 나타난다. 요로 누공은 요도와 외부 사이에 통로가 생긴 상태로, 난산에 의한 외상이나 수술, 악성 질환, 방사선치료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기본 검사
자세한 병력 청취에서 시작
요실금 진단을 위해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는 자세한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요검사, 잔뇨량 측정, 배뇨의 빈도와 소변량을 기록하는 배뇨일지 작성이 있다. 병력 청취는 진단에 매우 중요하며,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나 수술 과거력의 유무, 약물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한다.
스트레스 테스트와 Q-tip 테스트도 활용된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소변이 찬 상태에서 환자가 누운 자세를 취한 후, 기침을하게 하거나 배에 힘을 주게 해서 소변이 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Q-tip 테스트는 소독한 면봉에 윤활제를 바른 상태에서 요도를 통해 방광 입구까지 면봉을 삽입한 후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배에 힘을 주었을 때 면봉이 올라가는 각도를 측정해 요도의 과운동성을 확인하는 검사다.
요역동학검사
복압성 요실금 수술 전 필수 검사
요역동학검사는 진단 시에 복압성 요실금인지, 절박성 요실금과 동반된 혼합성 요실금인지, 요도의 과운동성으로 인한 요실금인지, 혹은 내인성 괄약근의 기능 부전으로 인한 요실금인지 등을 감별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검사다. 검사를 통해 배뇨 속도 및 잔뇨량뿐 아니라 방광내압, 요도내압, 요누출압 등을 측정해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소요 시간은 약 40-60분이나 환자 상태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복압성 요실금을 가진 환자들은 수술을 받기 위해 요역동학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기준에 맞는 경우 보험 적용이 될 수 있다.
치료의 기본
생활습관 교정과 행동요법
가장 우선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법은 생활습관 교정과 행동요법이다. 생활습관 교정은 환자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카페인 줄이기, 수분 섭취량 조절, 체중 감량, 금연, 금주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행동요법으로는 골반저운동, 방광 훈련이 있는데, 골반저운동으로는 케겔운동, 기구를 활용한 골반저운동을 시행할 수 있다. 방광 훈련은 배뇨 스케줄을 짜서 배뇨 사이 간격을 연장 시키고 방광 용적을 증가시키며, 요절박이나 요실금 증상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방광 행동치료다.
절박성 요실금의 약물치료
요절박 증상 감소
생활습관 교정과 행동요법을 먼저 시행해보고 한두 달 후에 효과가 있는지 재평가해서 효과가 있을 경우에는 그 치료를 유지하지만,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으로 진단받았을 경우 항콜린성약물 또는 베타3촉진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 약물들은 방광의 배뇨근을 이완시켜 요절박 증상을 감소시키고 기능성 방광의 용적을 늘려 절박성 요실금을 호전시킨다.
요실금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이 어떤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추가 검사들은 외래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다. 요역동학검사는 중요한 검사 중 하나로, 특히 복압성 요실금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 검사 후 복압성 요실금으로 진단받을 경우, 경폐쇄공 테이프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복압성 요실금의 수술적 치료
중부요도 슬링수술
중부요도 슬링수술은 최소 침습적 방법으로, 복압성 요실금을 교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수술이다. 중부요도 슬링수술의 종류에는 무장력 질테이프술, 경폐쇄공 테이프술, 단일 절개 슬링수술이 있으며, 수술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짧고 회복이 빨라 대부분 3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 후 합병증도 매우 적으며 퇴원 후에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경폐쇄공 테이프술(TransObturator Tape, TOT)은 이전에 시행되었던 슬링수술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새로 도입된 수술법으로, 테이프가 경폐쇄공을 통과하는 방법이다. 요즘 가장 많이 시행되는 요실금 수술 방법이며, 해부학적으로 신경과 혈관을 피할 수 있고 방광 손상도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방법은 요도 아래쪽에 약 1.5-2cm 크기의 구멍을 만든 뒤 양측 사타구니 부위에도 0.5cm 정도의 절개를 만들어주고 이 절개를 통해 요도 부위를 지지할 테이프를 넣어 요도를 들어 올려 위치를 고정한다.
가장 최근에 소개된 단일 절개 미니 슬링수술(Single-Incision Mini-Sling, SIMS)은 수술 효과를 유지하면서 수술 합병증을 더욱 최소화한다는 목표로 도입되었다. 기존 수술보다 짧은길이의 테이프로 요도 아래쪽에 1cm 정도의 절개만을 통해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한 방법으로, 과거에는 검증된 장기적인 임상 결과가 없는 것이 단점이었으나 최근에는 많은 사례들을 통해 검증되었다.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2-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부부 생활은 수술 후 5-6주 후부터 가능하며, 약 1-2개월 동안은 무거운 짐을 들거나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수술 효과를 떨어뜨리므로 피해야 한다.
요실금 치료도 최고, 세브란스병원
국내 최초 비뇨부인과 시도
요실금 치료를 위해 병원을 선택할 때는 여성 비뇨기 전문 병원인지,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의료진인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된 노하우를 겸비한 의료진이 있는 곳에서 치료받는 것이 더 안전하고 환자의 만족도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의 비뇨부인과를 시도한 병원으로, 그만큼 임상 경험이 풍부하다. 이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연구도 많이 시행해왔으며, 노령화 시대를 맞아 국내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더욱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실금 수술은 소요 시간도 짧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며 수술 합병증도 적은 수술이므로 요실금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의하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