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TORY
통증 사라져도,
바른 운동과 생활습관은 평생 꾸준하게
정확한 평가와 단계별 맞춤 재활로 척추 건강 지키는 이상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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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통증이란 무엇이며,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근골격계 통증이란 뼈, 근육, 관절, 인대, 신경 등 우리 몸을 지지하고 움직이게 하는 구조물의 기계적, 화학적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입니다. 주로 체중 부하를 많이 견디고 움직임이 잦은 허리, 어깨, 목, 무릎, 발 순으로 빈발합니다. 허리 통증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척추 생체역학의 불균형과 퇴행성 변화가 결합되어 발생하는 ‘요추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입니다. 추간판은 치약이나 젤리 형태의 수핵을 단단한 섬유륜이 감싸고 있는 구조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파열된 섬유륜을 뚫고 나와 신경근을 압박하고 강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입 니다. 40-60대에 비교적 많이 발생하며, 고령층에서는 노화에 따른 척추관 협착증도 요통의 주요 원인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한 허리 통증과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한 통증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단순한 허리 통증은 주로 허리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가 일시적으로 손상되어 경직과 함께 나타나며, 통증 부위가 허리에 한정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허리를 뒤로 젖히는 신전 동작을 할 때 많이 아프다면 후관절 증후군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추간판 탈출증에서는 튀어나온 수핵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엉덩이를 지나 허벅지, 종아리, 심하면 발가락 끝까지 전기가 통하듯 저리고 당기는 ‘방사통(좌골신경통)’이 나타납니다. 근육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허리 통증만 있다고 해서 추간판 탈출증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흔히 “허리가 삐었다”고 표현할 때도 단순한 근육 손상보다는 낮은 단계의 추간판 탈출증이거나 추간판 탈출증 전단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 통증이 있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가벼운 요통이나 뻐근함은 무리한 활동을 줄이면서 며칠간 지켜보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엉덩이 안장 부위나 회음부의 감각이 둔해지면서 대소변을 보는 게 어렵다면 응급수술이 필요한 ‘마미증후군’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발목을 위로 젖히지 못하거나 발이 들리지 않는 족하수 (Foot Drop, 풋드랍)나 걷기 어려울 정도의 뚜렷한 운동신경 마비가 나타날 때도 신속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휴식을 취해도 수면이나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며칠간 지속되는 경우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 징후(Red Flags)’가 있다면 지체없이 전문의에게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허리 디스크가 터지면 당연히 수술부터 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한쪽 다리에 힘이 덜 들어가거나 감각이 반대쪽과 다르고 걸을 때 뒤뚱거리는 등의 신경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소변장애나 진행성 마비 등으로 응급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상당수 환자는 약물, 주사, 물리치료, 운동재활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됩니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등으로 극심한 통증을 조절하면서 염증이 가라앉도록 돕고, 이후 단계에 맞는 운동재활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통증이 심하거나 마비가 진행될 때 고려합니다.
허리 디스크 탈출증의 재활운동치료는 어떤 단계로 진행되나요?
재활치료는 발병 후 경과한 시간과 통증 양상에 따라 철저하게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발병 후 약 2-3주 간 방사통이 극심한 ‘급성기’에는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지만, 하루 종일 누워 있는 것은 근육 약화와 관절 경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통증을 견딜 수 있는 범위에서 가벼운 걷기 등 일상적인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이 조직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에는 조직을 보호하면서 통증을 조절하고, 다리로 뻗치던 통증이 허리 쪽으로 모이도록 유도하는 통증 중심화를 목표로 운동치료를 진행합니다. 허리를 부드럽게 뒤로 젖히는 맥켄지 신전 동작을 활용해 통증을 완화하고 신경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염증이 가라앉는 ‘아급성기’에는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지 않으면서 복부, 옆구리, 등허리의 근육을 동시에 팽팽하게 수축시키는 코어 훈련을 시작합니다. 이때 관절 부담이 적은 물속 걷기나 수중 스쿼트를 병행하면 안전하게 하체와 코어 근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가라앉은 후에는 어떤 부분에 집중하나요?
방사통이 사라지고 척추가 안정되는 ‘만성 및 기능 회복기’에는 중력과 일상생활의 하중을 견뎌내는 부하 내성을 기릅니다. 추간판 염증으로 인해 다리로 가는 신경이 주변 조직에 들러붙어 당기는 증상이 남아 있다면, 신경을 부드럽게 움직여 유착을 완화하는 신경 활주 기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수중 운동으로는 척추를 곧게 유지하는 자유형이나 배영이 적합하며, 허리를 반복적으로 꺾고 숙이는 평영이나 접영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견인치료의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한 로봇 감압치료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환자 상태에 맞춰 힘의 크기와 방향 등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매우 효 과적입니다. 다만 환자마다 손상 부위와 회복 속도, 적합한 운동이 모두 다르므로 재활운동치료는 반드시 전문가의 평가에 따라 진행해야 합니다.
허리 통증이 있을 때 일상생활에서 피해야 할 행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추간판 내부의 압력을 폭발적으로 높이는 동작들은 철저하게 피해야 합니다. 허리를 둥글게 앞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압력이 가해지면 탈출된 추간판 조직이 악화되거나 신경 자극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윗몸일으키기나 복근을 쥐어짜는 크런치, 누워서 양다리를 들어 올리는 운동, 그리고 꼿꼿이 서서 허리를 굽혀 발끝을 잡는 스트레칭 동작은 추간판 파열을 가속화합니다. 또 엎드려서 팔다리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슈퍼맨 자세도 척추 후방에 심각한 압박을 줍니다. 허리를 앞으로 굽힌 채 몸을 강하게 비트는 골프나 테니스 등의 폭발적인 회전 운동도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회복 전까지는 반드시 멀리해야 합니다.
허리 통증 치료에서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운동은 근육을 우람하게 키우기 위함이 아니라, 척추 분절이 미세하게 흔들리면서 발생하는 기계적 스트레스를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몸의 심부 코어근육인 복횡근, 다열근, 요방형근, 복사근 등을 마치 사방에서 돛대를 팽팽하게 지지하는 밧줄처럼 유기적으로 동시 수축시키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오랜 시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지구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며칠 혹은 한두 달의 잘못된 습관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대부분 오랜 시간 허리를 혹사한 결과입니다. 약이나 주사 등으로 증상은 비교적 일찍 호전될 수 있지만, 탈출된 수핵이 몸으로 자연 흡수되고 찢어진 섬유륜 등의 손상 조직이 온전히 아물기까지는 보통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립니다. 이 기간에 올바른 운동과 생활요법을 실천해야 정상에 가깝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회복에는 ‘제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허리 건강 지키는 일상 속 ‘척추 위생’ 수칙
- 앉을 때는 허리를 받치고, 필요하면 발받침을 사용해 골반과 허리의 부담을 줄인다.
- 장시간 앉아 있지 말고, 최소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2-3분 정도 허리 부담을 풀어준다.
- 물건을 줍거나 앉고 일어설 때는 척추를 중립 상태로 고정한 채 고관절(골반)만 굽히고 펴는 ‘힙 힌지(Hip Hinge)’ 자세로 허리를 보호한다.
- 사이드 플랭크, 버드독 자세 등 코어 안정화 운동을 생활화해 척추 주변에 천연 코르셋을 만든다.
아무리 좋은 운동을 많이 하더라도 추간판 손상을 유발하는 나쁜 움직임을 차단하지 않으면 질환은 재발하거나 악화된다. 나쁜 자세를 버리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척추 위생’의 실천이 중요하다.

이상철 교수 재활의학과
진료 분야 : 목 및 허리 추간판 탈출증, 오십견 등 근골격계 통증과 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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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가 터졌다는데 당장 수술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상철 교수의 진료실에 들어서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그럴 때 그의 답은 명확하다.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추간판 탈출증 치료에서 수술은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장기적인 회복 과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습관 교정과 단계적 재활운동이 중요하다고 환자에게 거듭 강조한다.
환자가 스스로의 신체 치유력을 믿고 올바른 운동과 생활 교정을 실천할 수 있도록 때로는 친절한 설명으로, 때로는 엄한 잔소리로 설득하며 환자 곁을 지킨다.
월간 <세브란스병원> 2026년 11월호
에디터 박준숙 포토그래퍼 최재인

